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국 리오프닝, 양날의 검…對中 여행수지 8.7배 개선, 물가엔 상방압력
경제통계시스템(ECOS) 지역별 경상수지 분석해보니
2019년 64.6억불 흑자였던 대중 여행수지…코로나로 풀썩
2021년 7.4억불로 쪼그라들어…경상수지 악화에 한 몫
주요 지역 중 사실상 유일한 여행수지 흑자 국가인 중국
中 여행객 없으면 여행수지 개선 불가능…리오프닝 기대
다만 소비자물가엔 상방압력…인플레이션 재시작 가능성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국 리오프닝으로 여행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면 중국 여행수지는 8.7배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수지는 재화소비 아닌 서비스소비, 즉 외식·숙박 등에서 주로 집계된다. 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된 국내 경기에 일말의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물가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대면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키울 수 있다. 소비 위축으로 ‘메뉴판 갈이’가 멈춰야 할 때, 소비 개선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띄며 전세계 수요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지역별 경상수지에 따르면 대중국 여행수지는 2021년 7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64억6220만달러와 비교하면 2년 사이 57억1920만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에 17억460만달러로 줄었던 여행수지 흑자폭이 2021년 들어 더 감소했다.

중국 여행객이 우리나라로 유입되지 않은 탓이 크다. 2019년 여행수입은 88억992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엔 66억5900만달러로 줄었다. 반면, 여행지급은 2019년 24억3700만달러에서 2021년 59억1600만달러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에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은 낮다.

중국은 주요 지역 중 사실상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여행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나라다. 중국에서 길이 막히면 여행수지를 개선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미국 여행수지는 -44억1970만달러, 일본은 -18억4490만달러, 유럽연합(EU)은 -70억2030만달러, 동남아는 -25억1710만달러를 나타냈다.

일본은 2020년(4억9450만달러), 2021년(2억1850만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정상적 상황으로 판단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는 단 한번도 일본을 상대로 여행수지 흑자를 내지 못했다.

리오프닝으로 여행이 재개된다면 우리나라 서비스수지가 개선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국내 경제적으로 보면 대면서비스 업종, 특히 외식과 숙박 부문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화장품 등 일부 재화소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9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확대가 서비스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 측면에서는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행객 소비 증가로 대면서비스업 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내 전반적 소비가 살아나면서 전세계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5.0% 정도로 예상했던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3%까지 올라가면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는 1%포인트, 6.7%를 달성하면 2%포인트 상승한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