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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 김고은의 도깨비 퀘벡 매력, 섬과 폭포 추가요~
도깨비 열풍 여전-로맨스여행지 명성
빨간문,샤토프롱트낙,부띠끄노엘 북적
나이아가라 보다 높은 몽모렌시 위용
83m 높이에서 내리꽃는 물폭탄 장쾌
최초이민자 중 장기격리처 오를레앙섬
와이너리,딸기농장하며 모두 최참판댁
알록달록 농가와 전원 ‘퀘벡의 정원’
대서양여행 교두보 퀘벡, 양파같은 매력
퀘벡 몽모렌시 폭포
오를레앙섬 농가
퀘벡 쁘띠 샹플렝거리 도깨비문

[헤럴드경제, 퀘벡=함영훈 기자] 궁궐의 수호신 도깨비가 옥천교에 새겨져 있는 창경궁에도 곧 봄이 올 조짐이다.

‘도깨비 부부’ 김신(공유)-지은탁(김고은)의 사랑이 완성되던 유네스코 세계유산 퀘벡 올드타운 아브라함 언덕의 눈도 거의 녹으면서 봄의 희망이 움터오고 있다.

“아저씨 저 누군지 알지요”/ “내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널 만난 내 생은 상(賞)이었다”라는 대사를 읊조리던 그곳이다.

지구촌 사람들의 로맨스 여행지로 각광받던 퀘벡이 새 봄, 우리를 다시 찾아온다. ‘서울로 한 큐에 가는 문’이 있는 쁘띠샹플랭 거리, 드라마 속 공유의 소유호텔이자 기억 찾기의 상징 ‘금빛 100년 우체통’이 있는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강폭 좁아드는 곳’이라는 뜻의 퀘벡 이름을 낳은 세인트로렌스강 전망 지점 뒤프렝 테라스에도 봄은 서서히 찾아오고 있었다.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호텔
부띠끄 노엘
목 부러지는 계단
퀘벡 세인트로렌스강 일출

▶여전한 도깨비 열기와 퀘벡 신상 여행지= 김고은이 불켜진 촛불을 끄며 공유를 재소환했던 성탄 소품가게 부띠끄노엘은 365일 같은 영업만 하기로 했다. “우리 결혼해요”라는 여고생의 농담이 진담 됐던 ‘목부러지는 계단’ 위에도 여전히 여행자들이 북적거린다. 로어타운에서 어퍼타운으로 물품을 옮기던 인부들의 애환 서린 곳이 K-드라마 때문에 로맨스 핫플로 뒤바뀐 것이다.

퀘벡주가 90%를 생산하는 페이플시럽은 카페주인이자 왕비인 유인나에게 선물로 건네졌는데, 여행자가 챙길 필수아이템임에는 변함이 없다. ‘좋은 사람’이라는 뜻의 퀘벡상징 ‘본옴’은 윈터카니발때, 주인공들의 데이트장소이던 퀘벡 주의회 의사당 앞에 세워져, 도깨비 성지의 위상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노마드 한국인들은 올드타운의 정감을 흡입한 뒤엔, “또 뭐 새로운 것 없을까”라며 탐색할 것이 분명하다. “퀘벡에 이런 곳이?”라고 놀랄만한 곳은 오를레앙섬과 몽모렌시 폭포이다. 도심에서 10㎞ 안팎 떨어져 아주 가깝다.

오를레앙은 프랑스 여전사 잔다르크가 백년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역전의 승전지이다. 오를레앙이 왜 캐나다 퀘벡의 삼각주 섬 농촌마을 이름일까 궁금해진다. 근대적 퀘벡을 만든 프랑스인들이 대서양 거친바람과의 사투 끝에 처음 상륙하던 캐나다땅, 인생 역전의 상징이다. 1차 이민자들은 2차 이후 이민자들이 행여 유럽의 신종 질병이라도 갖고 들어올까봐 오를레앙섬에 먼저 격리한 뒤 검진이 완료되거나 질병이 다 나았을 때 도시진입을 허용했다고 한다.

오를레앙섬에만 있다가 그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당시 참 불쌍한 처지였지만 지금 그 후손들은 고향인 프랑스 전원마을 보다 훨씬 윤택하게 산다.

퀘벡 몽모렌시폭포
퀘벡 몽모렌시폭포
퀘벡 몽모렌시폭포

▶나이아가라 보다 키 큰 몽모렌시 폭포= 몽모렌시 폭포는 오를레앙섬 북쪽에 강 건너편에 마주한다. 높이 83.5m로 나이아가라(51m) 보다 32m 높다.

폭포 하단에 서면 큰 낙차의 물이 평지와 강하게 부딪치며 거대한 포말을 만들고 심심찮게 무지개를 만든다. 왕복 1만3000원 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폭포 상단에 오르는 동안 이 폭포의 위용을 더욱 실감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여행자들은 폭포의 8/10, 9/10 지점에 잇따라 있는 전망대를 찾아 위에서 내리 꽂는 물줄기의 장쾌함을 몸소 느낀다.

퀘벡 여행에 특화된 한진관광 현지가이드에 따르면, 케이블카 하차지점에 있는 마노와 몽모렌시 건물은 1781년 병원, 수도원, 호텔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아버지 켄트 공작이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유명세를 탔고, 지금은 레스토랑, 잡화점, 연회장, 회의실을 갖춘 주민-여행자-MICE 관광시설이 되었다.

백미는 폭포 바로 위 출렁다리 폴스 서스펜션 브릿지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여행자들도 거대한 물폭탄 소리에 두려움을 잊는다. 1935년에 건설된 이 다리 앞뒤엔 놀기 좋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눈이 녹아서 더 굵어진 물줄기, 조금 질퍽거리는 공원은 봄의 신호탄이다.

폭포는 2단인데, 최상층부 1단은 군단병력의 물줄기가 질서 있게 슬라이딩을 타는 모습이고, 2단은 예상대로 성난 스파르타 군단처럼 목표지점을 향해 우람하게 달음질 친다. 1,2단 폭포의 반전이 흥미롭다.

케이블카 하차 지점에서 출렁다리를 완전히 건너면 짤막한 다리(Fault Bridge) 하나가 더 나오고 좀 더 걸으면 처음 폭포의 위용을 보았던 맞은편 전망대로 이어진다. 아래로는, 우람한 폭포수를 보면서 걸어내려가는 파노라믹 487 계단이 있다.

오를레앙섬 와이너리
메종 스미스 카페
오를레앙섬 하이킹

▶오를레앙 섬= 올드 퀘벡은 프랑스 본토에서도 보기 어려운 400년 된 프랑스 도시의 원형이다. 이에 비해 오를레앙 섬은 400년 된 프랑스 농촌이다. 길 옆의 주택이나 밭 한가운데 농가 모두 원색으로 지어져 알록달록 예쁘다. 6개 마을 7000명의 주민이 거제시(인구 23만) 2/3 만한 땅을 차지하며 풍요로움을 구가하고 있다. 별명은 퀘벡의 정원.

포도, 딸기, 감자, 사과, 아스파라거스, 호박도 키우고, 메이플시럽, 아이스와인도 만든다. 한국적인 ‘농민’ 이미지가 아니라 부농 즉, 가가호호가 최참판댁이라 보면 된다.

도심 진입을 거부당한 개척자들은 목숨을 걸고 섬을 일궜겠지만 그들의 300년 후손들은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메종 스미스 카페는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대학생은 서울 신촌의 어느 어느 커피점 풍경 처럼 과제물을 하고, 남친 얘기를 하거나, 편안히 커피를 음미하며 눈 녹는 마을 풍경을 응시한다. 마을 청년, 소녀들의 표정에 지성미와 기품 넘친다.

마시고 구경하고 토크콘서트하고 체험도 하는 오를레앙섬 와이너리 투어는 1인당 1만5000원 가량이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지만 봄이 오면 연두연두한 초원이 섬을 뒤덮고, 와이너리투어의 재잘거림도 이어질 것이다.

흔히 1차 기착지로 삼는 남쪽 강변 광장엔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성당이 있으며, 선박을 만들고 고치는 미니 조선소, 해양공원이 모여있다.

석양을 감상하는 전망대는 올드타운이 보이는 섬 서쪽이 아니라, 섬 동쪽 세인트 프랑수아 마을에 있다. 동쪽에 있는 대신 계단을 한 참 올라가야 전망대 꼭대기에 다다른다. 붉은 노을, 올드타운, 오를레앙 섬 전체의 전원풍경을 한꺼번에 눈에 담도록, 동쪽에 해넘이 전망대를 두는 심미안을 발휘했다.

북극점 까지 닿을듯 말듯 한 퀘벡 주는 ‘호기심 천국’ 노마드 한국인들이 비아레일 기차여행 오션코스를 통해 동쪽 대서양변 핼리팩스 까지 개척하는 교두보이기도 한다. 양파껍질 처럼 하나, 둘 새로운 매력을 내보이며 봄처녀로 변신하는 퀘벡이 한국에 대한 감사와 함께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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