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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들어가고파”…성과금+해외여행에 채용 시장 ‘들썩’ [비즈360]
기아 노사, 중단했던 해외여행 재도입
1인당 600만원 안팎 성과금 지급 발표
대규모 생산직 채용도…경쟁 치열할 듯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아가 코로나19로 3년간 중단했던 장기근속자·정년퇴직자의 해외여행 제도를 다시 도입한다. 최근 직원들에게 1인당 600만원 안팎의 역대급 성과금 지급을 발표한 데 이어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최근 2023년 장기근속, 정년퇴직 예정자 예우행사(해외여행)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시행시기는 다음달부터 10월까지다. 장기근속자는 2002년 입사자 또는 2001년 입사 중 올해 여행을 신청한 사람들이다. 정년퇴직 예정자는 1963년생이 대상이다.

장기근속자의 해외여행 대상지역은 베트남(다낭, 냐짱), 필리핀(세부), 일본(후쿠오카), 사이판 등이다. 정년퇴직 예정자는 베트남(하노이, 하롱베이), 일본(후쿠오카), 대만(타이베이)을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 3박5일 혹은 4박5일 일정으로 꾸려졌다. 장기근속자가 해외여행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신 휴가 5일을 부과한다.

기아 노사는 단체협약에 해외여행 등 장기근속자 우대 조항을 두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중단하고 200만원 수준의 현금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최근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부터 다시 이 제도를 부활할 것을 요구해 왔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연합]

현대차의 경우에도 20년 이상 근속한 정년퇴직자에 대해 부부동반 해외여행 휴가를 포함해 한 달의 위로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금 5돈의 공로메달 등도 지급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역대급 규모의 특별 성과금 지급도 공식화했다. 다음달 2일 1인당 4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이에 더해 오는 4월 3일에는 현대차의 경우 주식 10주, 기아는 24주를 제공한다.

양사는 올해 생산직을 대거 채용할 예정인데,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소식이 알려지며 취업 시장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2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채용 절차에 돌입한다. 기아는 아직 구체적인 공고를 내지 않았지만 이미 취업 사이트에서는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0년만에 생산직 400명을 뽑는다.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진행한 기아 생산직 채용에는 4만9432명이 몰려 경쟁률 36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파격적인 처우가 타 계열사와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3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받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 노조의 경우 차등 성과금에 불만을 품고, 사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사내하도급 업체 28곳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특별성과금 지급을 건의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성과금인 만큼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맞지만 계열사 소속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신규로 인력을 충원하는 데도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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