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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경매시장, 국내 '블루칩' 작가들로 위기 돌파하나.
서울옥션·케이옥션 2월 경매 각각 진행
천경자·박수근·등 '블루칩' 작가 총출동
유명작가 종이 작품으로 ‘가격 허들 ’낮춰
천경자, 1924 –2015, 〈정靜〉, color on paper, 162.5×85cm, 1955 [서울옥션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역시 믿을 곳은 대가들 작품 뿐?”

미술 시장이 완연한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경매사들은 한국의 대표 ‘블루칩 작가들과 가격 허들이 낮은 작가들의 ‘종이 작품’으로 국내 컬렉터들을 유혹할 방침이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28일)과 케이옥션(22일)의 이같은 전략이 이달 하순께 각각 진행하는 2월 경매에서 어떤 효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백자청화오리형연적(白磁靑畵鴨形硯滴), 8.6×16×14.1(h)cm , 조선시대 [서울옥션 제공]
“천경자 대표작에 해외환수 유물까지 총망라”

서울옥션은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를 오는 28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될 작품들은 총 114점. 추정가는 약 106억원이다. 1955년 대힌미술협회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천경자(1924-2015)의 ‘정’(靜,1955)을 포함해 근현대, 해외미술품과 고미술품으로 구성했다. 경매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붙을만한 시장성이 큰 작품보다는 미술사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천경자의 ‘정’(靜)은 한국 채색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지만, 그간 논문이나 도록에서 소개됐을 뿐 실물이 전시된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9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재현과 재연’(Seeing Beyond)전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된 뒤, 이번 경매에 나왔다.

불염재 김희겸, 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 ink and color on paper, 88.5×123.9cm, 1748 [서울옥션 제공]

고미술섹션에서는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인 김희겸의 ‘석천한유도’, 겸재 정선의 ‘수송영지도’가 나온다. 수송영지도는 겸재 작품중에서도 사이즈가 큰 편이며 화면을 가득 채운 소나무의 모습이 압도적이다.

환수의 의미가 있는 두 점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일본에서 발견한 ‘백자청화오리형연적’은 조선고적도보 15권 도자편에 수록될 정도로 당시 조형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은 ‘나전모란당초문화형반’으로 여말선초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수량이 워낙 적고 희귀한 시대의 작품으로, 비슷한 나전형반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박수근·이우환 등 ‘블루칩작가’ 종이 작품도 눈길
박수근, 노상, oil on canvas, 25×20cm,1950s [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은 이보다 앞선 22일 경매를 연다. 총 78점 약 45억원 규모다. 한국 근대 미술의 자존심 박수근의 ‘노상’(1950년대)을 비롯해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 등 ‘블루칩 작가’들 작품으로 꾸렸다. 이성자, 천경자, 최욱경 등 한국 미술사에서 족적을 남긴 주요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경매 대표작인 박수근의 ‘노상’은 박수근 주요 전시에 꾸준히 출품된 작업으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1995년 갤러리현대의 ‘박수근 30주기 기념전’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박수근:봄을 기다리는 나목’전까지 전시 이력만 수 차례다. 추정가는 4억5000만원에서 8억원이다.

김환기, 무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57×31cm,1970 [케이옥션 제공]

미술 시장은 최근 하락 추세가 만연하지만, 미술품 가격은 이미 올라버린 가격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케이옥션은 근현대 대가들의 종이 작품으로 컬렉터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종이 작품은 원화 작품에 비해 가격이 낮아 진입 장벽이 낮다. 한지에 혼합 재료로 그린 김환기의 ‘무제’(1970), 종이에 유채로 그린 윤형근의 ‘무제’, 종이에 목탄으로 완성한 이우환의 ‘무제’, 종이에 수채로 그린 ‘조응’ 등이 출품됐다.

한국 화단의 주요 여성작가들의 작업도 나온다. 한국의 이미지들을 서양의 추상사조에 접목시켰던 이성자,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벗어나 채색화의 독보적인 화풍을 구축한 천경자, 주류 단색화와 달리 독자적인 추상 세계를 완성한 최욱경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해외 시장만큼 여성 작가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가 이번 경매의 또 다른 포인트다.

이성자, Le Temps Sans Obstacle, oil on canvas, 72.7×53cm [케이옥션 제공]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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