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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L-포드 신규 공장, 벌써부터 ‘잡음’…무산 가능성?[비즈360]
공화당의 오바마, 루비오 의원 ‘반대’ 표명
중국공산당도 계약서 보고 기술유출 확인
3월, IRA 발표서 ‘추가 제재’ 나올지 주목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3일(현지시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해 미시간 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드의 CATL공장은 미래산업인 배터리 기술에 대한 중국 공산당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액 공제 대상이 되도록 교묘히 설계됐다.”

포드와 CATL이 35억 달러(약 4조5280억원)를 들여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 문제에 보수적인 미국 공화당과 ‘기술 유출’을 우려한 중국이 우려를 표하면서다. 양국은 모두 미온적인 반응이지만, 향후 압박이 거세진다면 포드와 CATL의 공장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포드의 미시간주 CATL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계약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한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다. 서한의 대상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재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 운수부 장관 등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다.

루비오 의원은 “CATL이 중국군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히스패닉계 인사인 루비오 의원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경합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남부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물급’ 인사로 평가된다. 루비오 의원의 주장이 포드-CATL 공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루비오 의원 외에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포드 거래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글렌 영킨 공화당 버지니아 주지사도 지난달 자신의 주가 중국의 잠재적 개입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포드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상 기류는 지구 반대편 중국에서도 감지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요성과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포드와 CATL의 계약이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포드와 CATL의 계약이 중국의 능력을 입증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CATL 기술에 미국 업체가 접근하거나 직접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중국의 핵심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내부 논의도 활발하다.

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비판적인 시선이 계속될 경우 계약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여기에 IRA의 세부 조항 발표가 예상되는 3월, 중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역시 포드와 CATL의 공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IRA 자체가 정치권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드와 CATL 합작공장을 곱게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포드와 CATL이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업계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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