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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는 어쩌라고 농업용 비닐로 선물 포장을”...北 광명성절에 터진 불만
김정은, ‘김정일 생일’ 금수산 궁전 참배 2년째 불참
간부들만 참배…金, 아이들에 학용품·식료품 선물
“포장지는 농장용 비닐박막, 농장들 모판 조성에 차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경축공연이 16일 삼지연극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 81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준 선물 포장에 영농 자재를 써 농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생일 기념으로 어린이들에게 특별 공급된 당과류 선물 포장에 협동농장에 공급되어야 할 농업용 비닐박막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뜩이나 영농자재 부족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 한 소식통은 광명성절 이틀전인 14일에 정주시내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 어린이들에게 선물당과류가 공급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지 낱개로 포장된 사탕과 과자, 강정 등 선물당과류는 다시 큰 비닐봉지에 1킬로씩 포장되었다”면서 “선물당과류 포장에 사용된 비닐봉지는 영농철을 앞두고 협동농장에 공급돼야 할 비닐박막으로 만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31일에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앞두고 어린이들에 지급한 당과류 선물. 1kg 짜리 대용량 포장에 쓰인 비닐은 애초 협동조합 농장에 공급해야 할 비닐이다. [RFA]

이 소식통은 “정주시 인구는 18만 명 정도이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 숫자는 수만 명에 이를 것이므로 선물당과류 포장에 사용된 비닐박막은 최소 두 개 협동농장에서 모판에 사용할 수 있는 비닐박막 수량에 맞먹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농민들은 영농철을 앞두고 나라의 농사보다 선물당과류 포장이 더 중요하냐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안남도 한 주민 소식통은 “콩사탕과 과자, 단묵 등 낱개포장에는 재생비닐로 포장했지만 선물당과류 1킬로 포장봉지는 수입산 비닐박막으로 만들었다”면서 “재생비닐은 지역 자체로 파비닐을 모아 생산한 것이며, 수입산 비닐은 지방정부 산하 무역회사가 지난 1월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중국에서 수입한 비닐박막은 지난 1월 김정은생일에 이어 김정일생일에 어린이들에게 선물되는 당과류를 포장할 비닐봉지로 사용되지 않았다면 협동농장의 영농자재로 공급될 예정이었다”면서 “당장 농장들의 모판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에 즈음해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17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북한에선 광명성절 축하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북한 주재 외교단 관계자들은 모란봉극장에서 국립교향악단음악회를 관람했고,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일군(간부)과 맹원들은 개선문광장에서 경축 무도회를 개최했다.

또한 고위 간부들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권 이후 광명성절에 항상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삼지연시에서 진행된 관련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통신은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광명성절을 맞으며 전국의 혁명학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육아원, 애육원 원아들과 소학교 학생들, 탁아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보내주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이들이 “'해바라기', '민들레' 상표를 단 갖가지 학용품과 맛있는 식료품을 받아안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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