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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 버핏의 이례적 변심” TSMC 주식 4.5조 갑자기 판 속내는? [비즈360]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TSMC 로고[AP,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워런 버핏도 단타를 하는구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주식(TSMC ADR)을 대부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수와 매도 시점 차이가 길어야 6개월이다.

특히 버핏 회장이 산업내 경쟁 우위 기업을 ‘경제적 해자’로 지칭하며 해당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강조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TSMC가 공식적으로 올해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사업의 하락세를 인정한 점이 매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버크셔해서웨이가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운용사 분기보고서 ‘13F’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TSMC 주식 5176만8156주를 매도했다. 약 35억달러(4조4621억원) 규모다. 남은 TSMC지분은 829만주다. 약 84% 가량을 팔아치운 것이다. 전분기 TSMC 주식을 5조원어치 넘게 매수하며 버크셔 투자종목 ‘상위 10개 종목(TOP10)’에 이름을 올린 지 3개월 만이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13F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에 회사는 TSMC 주식 6006만880주를 매입했다고 기재돼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주식을 매입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 중 90억달러(약 12조원)를 들여 주식 투자를 했는데, 그중 TSMC 주식 매입에 41억달러(약 5조20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즈는 “투자를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또는 수십 년으로 생각해 온 버크셔의 급격한 변화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현재 TSMC 지분을 추가 매각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버크셔에 있어 큰 승리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버크셔해서웨이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 기관들 역시 TSMC에 대한 집중 매도에 나섰다는 것이다. 블랙록과 JP모건 등 다른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지난해 4분기에 TSMC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과 블랙록은 지난 4분기에 각각 대략 400만주씩 TSMC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투자회사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도 지난해 3분기에 취득한 TSMC 주식 130만 주를 4분기에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TSMC는 올해 1월 역대 1월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또 다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전년 동월보다 16.2% 증가한 2000억5100만대만달러(약 8조3800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호조세가 점차 꺾일 것이란 진단이다. 1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TSMC는 올 1분기 매출 예상치를 전년 동기보다 16% 가량 감소한 5250억대만달러(약 22조원)로 제시했다. 1월 매출로 8조원을 넘겼으나, 2~3월 두 달 동안의 실적이 13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TSMC 역시 올해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은 약 4% 감소하고 파운드리 산업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SMC는 주요 고객사가 재고 수준을 조정하면서 낮은 가동률과 불리한 환율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반도체 교체주기, 3나노미터(N3) 증설, 해외 공장 확장, 인플레이션 비용으로 인한 낮은 가동률 문제로 총마진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3나노미터 첨단 칩 공정 기술을 강화하면서 감가상각 비용이 올해는 전년보다 약 30% 증가할 것이란 평가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감소로 1분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연간 설비 투자를 소폭 삭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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