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의 모습. [로이터 교도통신]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6일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약 133만톤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봄에 방출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가장 많이 포함된 방사성 핵종 중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3H, 트리튬)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의 약 1km 앞바다에서 삼중수소를 향후 10년간 연간 22조 배크럴로 방류한다고 가정했다.

연구진은 “한가지 수치모델이 가지고 있는 예측 정확도 성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개의 예측을 조합하여 더 정확한 예측치를 도출하는 앙상블 예측 결과를 양 기관에서 공동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방출된 오염수는 약 4~5년 후부터 한반도 해역에 유입되고 10년 후 삼중수소 농도는 약 0.001배크럴(Bq)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배크럴은 방사성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인 172배크럴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지난 2021년 중국 제1해양연구소와 칭화대에서 오염수 시뮬레이션 연구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1해양연구소에서는 10년간 총 900조 배크럴의 삼중수소를 방출하면, 5년 후에 약 0.001 배크럴 농도로 우리나라 관할해역에 도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0.001 베크럴의 농도는 기존 해양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수준으로 분석기기로는 검출하기 힘든 낮은 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