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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말고 을지로·강남 갔더니 1시간이나 줄었다” 기업들 ‘출근 혁명’ 성지된 곳 [비즈360]
삼성전자 거점오피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재민(가명·31) 씨는 최근 출근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었다. 지난해 강남 서초사옥에 오픈한 거점 오피스 덕분이다. 김 씨는 “이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가야 해 출퇴근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거점 오피스 덕분에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 바람이 불며 대폭 늘어났던 거점 오피스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탓에 좌석 예약은 티켓팅을 방불케할 정도다. 사업장이 경기도에 있는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거점 오피스 이용을 적극 격려하며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SK그룹 거점 오피스 모습 [SKT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 거점 오피스를 오픈했다. 기존 이천 본사에 있던 영업·마케팅 직군을 옮기고, 다른 직군도 원격 근무가 가능하도록 공용 공간을 마련했다. SK그룹 ICT 계열사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워커힐 오피스, 성남 분당에 위치한 거점 오피스에 이어 을지로에 자리를 잡았다.

SK하이닉스 본사는 이천에 위치해있다. 대다수 직원들이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서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한다. 1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거리다. 그러나 거점 오피스를 이용하면 출퇴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일부 대기업 거점 오피스는 이용 경쟁률이 치열해 마치 대학교 수강신청을 방불케한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오픈한 사외 거점 오피스는 시행 초기 좌석을 예약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수원, 화성 등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서초 사옥을 이용하기 위해 몰리면서 금방 잔여좌석이 사라진 탓이다. 현재는 좌석 예약제를 개편해 이용이 안정화됐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군별로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업무가 수행 가능한 SW 개발·디자인 직군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재방문 의사 94%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12월 기준 삼성전자 거점 오피스 누적 이용자는 약 3400여명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금요일의 경우 서초 사옥 이용률이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서초 사옥 외에도 대구 ABL타워에 사외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시티(수원)·서울R&D캠퍼스(우면)·스마트시티(구미)·그린시티(광주) 등 사업장에는 ‘딜라이트’라는 자율 근무존을 두고 있다.

업무 장소를 제한해두지 않는 유연 근무제는 향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50대 직장인 10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88.6%가 거점 근무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거점 근무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 시간 감소 기대’(24.9%)가 꼽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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