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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해커들, 신기술 동원해 훔친 가상자산 세탁”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 해커들이 신기술을 이용해 훔친 가상화폐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세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커조직인 라자루스가 새로운 믹서 기술로 자금세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이날 라자루스가 ‘신바드’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믹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신바드는 지난해 5월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자금 세탁을 하는 데 이용한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가상화폐 믹서 서비스 ‘블렌더’(Blender)의 후속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믹서는 텀블러(tumbler)라고도 불린다.

라자루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조직으로 지난해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에서 가상화폐 탈취 중 역대 최대 규모인 6억2000만 달러(7880억 원)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신바드는 지난해 10월 초 출시됐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임에도 곧 라자루스 해킹 수익금 세탁에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된 해킹과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브리지 서비스인 '호라이즌'에서 수천만 달러가 신바드를 통해 전송됐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신바드 믹서에 2400만 달러 이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신바드는 블렌더를 만든 개인이나 그룹이 개조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두 서비스는 기술적 유사성이 있고 블렌더 운영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신바드 출시 전 신바드 관련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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