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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3사 ‘비싼 배’로 수주 뱃고동…대우조선해양도 ‘마수걸이’ 완료 [비즈360]
대우조선해양 올해 첫 수주로 LNG선 계약
한조해·삼성重 이어 고가 선박으로 일감 확보
조선3사 “LNG선 등 선별 수주로 수익성 개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마수걸이로 약 3000억원짜리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이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면서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조선 ‘빅3’는 지난 2년간의 수주 물량에 대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개선해 적자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1척을 3145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첫 수주로 최근 매출액(4조4866억원) 대비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다인 3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첫 수주를 LNG운반선으로 성공했다. 선박은 2027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끝으로 이들 빅3는 올해 수주의 포문을 모두 LNG선으로 열게 됐다. 3사는 올해 수익성이 높은 고가 선박을 위주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년간 대규모 수주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만 계약해도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올해 수주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주량을 줄이는 대신 ‘비싼 배’를 팔겠다는 얘기다. 실제 각 사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조선 빅3의 2023년 수주 목표액은 총 320억달러(약 4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57억달러, 6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34% 낮췄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보다 8% 많은 95억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다소 줄었지만 우리 조선사들은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NG선, 메탄올선 등 고가 선박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벌써 연간 수주 목표량의 20% 이상을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1월 초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총 9714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전 세계 첫 LNG선 수주 소식을 알렸고 유럽 소재 선사와는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2조5264억원에 계약했다. 지금까지의 수주 물량만 총 24척, 37억7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24%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6097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도 계약했다. 총 20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의 2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선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채워갈 계획이다. 3년치 이상 일감이 있는 만큼 수익성이 좋은 계약만을 체결하겠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구상이다.

업계는 올해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조선사들이 흑자 전환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확대된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인도되면서 매출에 반영되고 있는 데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 선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물량이 올해부터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3사는 지난 2020년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와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약정서(DOA)를 맺은 바 있다. 이 물량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발주돼 총 54척을 계약했으며 올해 40여척 정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가에선 올해 이들 3사가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조선 3사는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 규모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내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연초부터 LNG선 발주 문의가 쏟아지는 등 올해 우리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지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2분기 내, 늦어도 연내에는 흑자전환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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