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13일 “김기현 후보가 그렇게 대통령을 자꾸 전당대회에 끄집어 넣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 관련, “김 후보가 ‘연포탕’이라고 연대, 통합, 탕평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과는 전혀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오히려 ‘대통령 탄핵’ 발언을 하면서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 사람이 모순되는 두 가지 발언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대선 주자 당대표 불가론’을 고수하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당이 깨질 수 있다”며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특정인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가 관련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13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언론 보도를 보면 제가 (컷오프 경선) 1등이라고 하고, 2등과 격차가 크다고 보도해 마음이 더 급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거절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려면 법적인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께서는 탄핵을 당할 법적 사유가 없지 않냐”며 “그래서 저는 국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 탄핵 발언에 대해서 김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가 바른미래당 대표 당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는 “저는 당 대표가 되면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고, 절대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다”며 “그것은 저도 그렇고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