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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매트로 벌벌 떨며 버텼는데” 1월에도 난방비 폭탄
1월 가정 에너지 소비량 더 높아
11월 대비 가스비 5배 올라 충격

#. 경기도 일산 소재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30)는 1월 도시가스 고지서를 받고 경악했다. 12월 18만원이 적힌 고지서에 충격을 받고, 1월에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지난달보다 6만원이나 더 나온 것이다. A씨는 “1월 한달 낮에는 옷을 껴입고 버텼고, 한파 수준으로 춥지 않으면 보일러 대신 전기 매트를 틀고 견뎠다”며 “그런데 가스비가 30%나 높은 24만 9040원이 나왔다. 뭘 더 아껴야 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월 난방비 폭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1월 관리비 고지서가 나왔다. 1월 기온이 전월에 비해 전반적으로 내려가다 보니, 아껴 쓰고도 12월보다 높은 난방비를 통보받은 가구가 한둘이 아니다.

1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국내 가정 도시가스 최종 소비량은 221만3000toe(석유환산톤)로, 2021년 12월 172만5000toe보다 28.28%가량 많았다. 2022년 2월 소비량 역시 205만2000toe로 12월 대비 18.95%가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도시가스 사용량은 12월에 비해 겨울이 본격화된 1, 2월에 더 많다.

난방 사용 습관을 바꾸지 않았던 이들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 각오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요금이 청구됐다는 목소리가 많다. 1월 추운 날이 12월보다 더 많아서다.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에 살고 있는 3인 가구 B씨(27)는 “12월 난방비가 6만원대로 11월에 비해 이미 2배 높았다. 평소 습관대로 사용해도 3배 정도 오를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1월 요금이 11월보다 5배나 오른 16만 9150원이 나왔다. 내 생각보다 난방을 더 자주 트는 것 같아, 아예 난방 습관을 새로 들여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1인 가구 C씨(31)는 “고지서를 보고 놀라서 ‘가스앱’을 켜 사용량까지 다시 살펴봤다”며 “작년 1월과 비교해서 도시가스 사용량은 비슷한데 가스비는 3만원이 더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7만2000원대였던 C씨의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1월 9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난방비 부담을 호소하는 국민 여론이 높지만, 사실상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내려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도시가스 국내 도입 단가는 100만 BTU(영국열량 단위) 당 24.2달러로 2020년12월 대비 250.1% 상승했다. 반면, 주택용과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은 같은 기간 38.4%, 3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벌써부터 여름 냉방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전기요금 또한 만만치 않게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3인 가구 D씨(32)는 “1월 도시가스 요금이 24만7840원 나왔다. 전월 10만9950원에 비해 2배가 넘게 올랐다”며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서 온도 조절에 민감한 편인데, 에어컨을 가동시키면 전기 요금도 2배 나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전력공사는 kWh당 전력량 요금을 지난해 3차례에 걸쳐 19.3원 올렸고, 올해 1분기 요금 인상분은 무려 13.1원에 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29.5% 뛰었다.

박지영·박혜원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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