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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中수출 9개월·무역 적자 5개월 연속 가능성
조업일수 증가에도 반도체 수출 40%이상 급감

이달도 반도체 수출이 40%이상 쪼그라들고,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다섯달 연속 적자로 출발하면서 등 수출 전선에 암울한 기운이 가득하다. 특히 불어나는 에너지 수입액을 상쇄하지 못해 무역적자 규모는 2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수출 구조 개편과 특정 국가 배제가 아닌 모든 이해 당사국과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대외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19억5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간보다 2일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반도체 수출은 50%이상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반토막 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폭도 작년 10월 17.4%, 11월 29.9%, 12월 29.1%, 올해 1월 44.5%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출 비중이 60%가량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약세로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 고정가는 작년 초 3.41달러에서 지난달 기준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고정가는 4.81달러에서 4.14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도 작년 6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그간 수출 성장이 지속됐던 시스템반도체마저 지난달 25%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달 1~10일 대중 반도체 수출도 작년보다 13.4% 급감했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작년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달러대를 유지했지만, 10월에 22% 줄며 마이너스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중 무역적자는 이달도 지속되면서 5개월 연속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작년 10월 12억5000만달러, 11월 7억5000만달러, 12월 6억20000달러였다가 지난달 39억7000만달러까지 대폭 확대됐다. 이는 대중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까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중 수출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감소폭이 늘어나더니 지난달에는 31.4%나 감소한 9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일반기계(-42.7%), 석유화학(-22.0%) 등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중국시장에 편중된 우리 수출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으로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자국 중심 산업 정책이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특정 국가 배제가 아닌 모든 이해 당사국과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대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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