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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대출금리 감소 4개월만에 주춤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시들
‘이자장사’ 과거 추세 웃돌아

은행의 과도한 ‘이자장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시행된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가 단 몇 개월 만에 사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예금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 현황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른 금리 감소 효과는 단 4개월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1995년 5월부터 이번 금리인상기 이전인 2021년 7월까지 기준금리와 대출금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할 때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1.14%p 상승했다.

이를 토대로 하면 지난해 7월과 8월의 예금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과거 추세에 비해 각각 마이너스(-)0.20%포인트(p), -0.18%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개선이 대출금리 안정화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셈이다.

기존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분기마다 자체적으로 공시했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각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은행 간 예대금리차 경쟁을 유도해, 과도한 ‘이자장사’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개선의 효과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국내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5.64%로 과거 추세(5.55%)에 비해 0.09%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단 4개월 만에 대출금리의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같은 양상은 예대금리차에서도 나타났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는 2.51%로 지난해 7월(2.38%)에 비해 약 0.13%p 상승했다.

한편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약 32조원에 달했다. 2021년과 비교해 약 20% 늘어난 수치다. 예대금리차 확대를 기반으로 거둔 순이익은 총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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