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13일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제주 4.3평화공원에 총집결했다. 이들은 4.3 일반재판과 군사재판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이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참배 후 “제주 4.3사건은 아직도 치유가 필요한 역사의 상처”라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추모식에 참석했고, 억울한 희생자가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다”며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통합 정부이며,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주를 그야말로 통합과 화해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책임을 다하는 정부라는 것을 강조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4.3 희생자들의 영령 밖에, 제주를 화합과 통합의 상징으로 만들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라고 적었다.

당권주자들도 제주 4.3공원을 찾았다. 가장 먼저 도착한 후보는 김기현 후보였다. 김 후보는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방문했으며 이번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후보는 별다른 말 없이 ‘험난한 시기에 겪으셔야 했던 아픔과 희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 편히 쉬소서’ 라는 방명록을 쓰고 떠났다. 김 후보는 전날 제주에 도착해 당원과 만남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도 공원을 찾아 희생자를 기렸다.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 후보는 참배 후 “저도 전남 순천 출신이고 순천은 여순사건의 장소”라며 “제주 4.3사건, 여순사건은 현대사의 큰 아픔이고, 특히 희생자가 돌아가시기 전에 최대한 빨리 명예가 회복되고 배상, 보상 이전에 진상규명이 마음 속 응어리 없게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공감했다.

천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과거의 아픔을 갖고 계시는 우리 국민들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우리끼리만 앞으로 뛰어가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정치, 우리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응어리진 과거 아픔을 과감하게 풀어드리고 함께 끌어안고 가야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큰 틀의 법률만 통과시키고 저희가 할 도리를 했다고 만족하는 정당이 아니라 정말로 세심하게 우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시는지 끝까지 챙기고 그 어떤 국민도 우리 국민의힘의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저희가 세심하게 책임지는 그런 정당이 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오늘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