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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무역적자 누적액 180억달러 육박…역대 최대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 14.5%↓…5개월 연속 마이너스
반도체 40.7% 격감…작년 8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 지속
대중 수출 13%↓…작년 6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행진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이달 하루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간대비 15%가량 감소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우리 수출의 양축인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쇼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이나 많은 상황 속에서도 40%이상 감소하면서 일평균으로 50%이상 급감한 실적을 냈다.

수출은 부진한 반면 에너지 가격의 급등에 따른 수입액은 늘면서 올해 무역적자 누적액은 180억달러(한화 22조8400억원 가량)에 육박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이달도 확실시되는 가운데 지난해 3월부터 1년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그러나 조업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가 8.5일로, 설 연휴 2일이 포함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이틀 더 많았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이달도 뒷걸음 가능성이 높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0.7% 줄었다. 조업일수가 더 많았는데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감소 폭은 44.5%에 달했다. 무선통신기기(-8.3%), 가전제품(-32.9%), 컴퓨터 주변기기(-45.6%)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3.4%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대만(-22.8%), 홍콩(-42.8%) 등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25억8800만달러로 16.9% 늘었다. 원유(44.9%), 가스(86.6%), 석탄(60.3%), 석유제품(38.6%), 반도체(3.4%) 등이 늘고 반도체 제조장비(-19.1%), 정밀기기(-8.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34억5100만달러), 가스(23억1300만달러), 석탄(8억72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66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억6400만달러)보다 59.4% 증가한 것이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7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액은 17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475억달러)의 37%에 해당하는 적자를 두 달이 되지 않아 기록한 셈이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억56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수지는 작년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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