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탄핵’ 꺼낸 김-안전쟁…安 “어떤 정신상태이기에” vs 金 “왜곡·흠집내기 자제를”
김기현, 安 사과 요구에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선 그어
이준석계도 공방 가세 “김기현, 박근혜 탄핵 적극 찬성했다”
(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언급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사과는 없다’고 못박았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발언 수위가 점점 세지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에 더 이상의 대통령 언급은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후보는 1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이미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며 “(안 후보가)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왜 박자를 맞춰야 하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협화음은 당연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당대표가 되겠다는 분들이 없는 말을 하고, 왜곡·곡해하면서 흠집내는 모습을 자제하야한다”고 했다. 안 후보를 겨냥해 “마음이 다급한 것을 알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제가 (컷오프 경선) 1등이라고 하고, 2등과 격차가 크다고 보도해 마음이 더 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전날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본인이 지금 너무 조급하고 공포에 사로잡혀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에게도 실례되는 발언이기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SNS에서 “안 후보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계 후보들도 탄핵 공방에 가세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친이준석계 후보 오찬 간담회 직후 김 후보를 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과거 소장파로 활동하고 개혁 성향으로 이름을 날린 분들이 선거에 급급해 소신을 버리고 권력에 줄선 점”이라며 “김 후보의 경우 과거 울산시장을 지내던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탄핵에 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김 후보는) 지금 당원들에게 다른 후보를 엮어서 탄핵으로 협박하는 모습을 통해 대표하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후보도 “여당의 전당대회에 왜 대통령의 탈당,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결코 등장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냐”고 규탄했다.

당내에선 김 후보의 ‘탄핵 언급’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안 후보가 대권주자인 것도 맞고, 김 후보가 용산(대통령실)에서 점 찍은 후보인 것은 맞지만, (김 후보가) 탄핵까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안 후보를 엮는 발언을 이어간다면 김 후보에게도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ewk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