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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주의 뜨면 주가도 뛴다?…에스엠 50%·오스템 36% 올랐다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보아(BoA)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에스엠을 비롯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행동을 진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KCGI와의 분쟁이 마무리된 오스템임플란트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진 금융지주의 주가도 지난해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에스엠의 주가는 11만4700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9.54% 급등했다.

에스엠은 이수만 대주주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 등 형태로 부당한 이득을 줘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16일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 계약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18.60% 뛰었고, 지난해 말 계약 조기 종료에 이어 이 씨의 독점 프로듀싱 체제가 끝나는 등 얼라인의 요구가 실현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에 이어 하이브의 인수 추진까지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지난 10일 주가가 재차 16.45% 급등했다.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35.99% 상승했다.

MBK·UCK 연합이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과거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후진적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최규옥 회장 퇴진 등을 주장해 온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간섭을 시도한 것도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지난 10일 KCGI가 공개매수 참여를 공식화하며 경영권 경쟁에서 물러났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역시 18만78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19만원)에 근접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기존 투자자들은 이득을 보게 됐다.

아울러 얼라인이 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며 주주행동을 벌인 은행 지주 7곳의 주가도 올해 들어 모두 올랐다. JB금융지주(27.00%), 신한지주(16.76%), 하나금융지주(16.17%), KB금융(14.85%), DGB금융지주(11.30%), 우리금융지주(9.52%), BNK금융지주(8.15%) 등이다.

주주행동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들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부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연합]

반면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주주행동을 벌인 KT&G의 주가는 올해 들어 4.15%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KT&G가 KCG인삼공사 분리 상장, 사외이사 확충 요구 등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2.49% 하락했고, 이후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합심해 주주제안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에 따르면 현재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제안을 한 기업은 ▷DB하이텍 ▷사조산업 ▷알테오젠 ▷오스코텍 ▷이수화학 등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들 기업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감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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