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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500돌파’ 위한 3가지 포인트
최근 2주 2420~2480 박스권
외인수급·中리오프닝·주주환원
증시 상승 견인할 모멘텀 주시

코스피 지수가 연초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6개월만에 2500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고지를 앞두고 코스피 급등세가 다소 꺾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달러화(貨) 약세와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에 따른 기대감은 물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전망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연초 주가 급등 부담에 따른 조정세가 불가피하단 예상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1월 5주차 코스피 등락률 첫 마이너스...2주간 제자리걸음=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2주간 2420~2480포인트 대를 오가며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2236.40포인트로 올해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27일 2484.02포인트를 찍으며 불과 18거래일 만에 11.1%가 올랐던 모습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당시엔 4주 연속 주간 코스피 등락률이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다. 지난달 2~27일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는 6조909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6조4320억원, 3730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 자본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몰렸고,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로 몰려든 투자금 덕분에 코스피 지수가 초강세를 기록했던 것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가 2500포인트 선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미끄러졌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는 외국인(1조3200억원)과 개인(8480억원)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똘똘 뭉친 반면, 기관 투자자가 2조2360억원에 이르는 순매도세로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투자자 가운데서도 금융투자자들이 지난해 배당 수익을 위해 투입했던 자금을 1월 초 거둬들였고, 최근에는 프로그램 매도를 통한 차익 거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500포인트 선을 돌파해 더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기 위해선 현재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지속될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신중호 센터장은 “향후 발표될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말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전환)’의 방향대로 흘러간다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조기 종료가 가시화되고 달러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화 추가 약세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매수세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속도와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코스피 지수의 향방에 중요 포인트란 지적이다.

신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에서 1260원대까지 오르는 상황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데는 중국 경기 회복으로 한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배당성향은 제일 낮은 수준”이라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것도 코스피 지수의 구조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2800포인트” vs “2500포인트”=코스피 지수가 2500포인트 선을 넘은 뒤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기존 2000~2650포인트에서 2200~2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기업의 업황이 반등하고, 자기자본비용(COE)은 무위험이자율인 국채 3년물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를 반영한 결과다. 그는 “하반기를 향해 갈수록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통화 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지수 레벨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22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밸류에이션과 현재 성장 기대, 유동성을 고려하면 위험자산 선호를 더 감수할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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