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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햇반 솥반’ 1000만개 팔린 이유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4인방
‘新무균밥 공정’ 등 3건 특허등록
셰프들도 놀란 고품질, 매출도 껑충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쌀·곡물(Rice·Grain) 카테고리팀 연구원들이 ‘햇반 솥반’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은혜, 오예진, 장일상, 박형선 연구원(왼쪽부터). [CJ제일제당 제공]

“특허 등록으로 솥반 기술의 차별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아 뿌듯합니다. 솥반은 햇반의 오랜 기술력으로, 햇반을 다시 뛰어넘은 제품입니다.”

진짜 밥공기 모양 용기에 버섯, 전복 등 온갖 재료들이 듬뿍 올려진 고급 즉석밥, CJ제일제당 ‘햇반 솥반’이 2021년 6월 출시 이후 올해 1월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즉석밥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비싸지만 맛있다’, ‘간단한 영양한끼’ 등으로 소비자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거둔 성과다.

이달 초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쌀·곡물(Rice·Grain) 카테고리팀 4인방(오예진 수석연구원, 장일상·김은혜·박형선 연구원)은 최근 특허 등록에도 성공해 더욱 고무된 모습이었다.

2002년 입사 후 20여년 간 햇반을 개발해온 오예진 수석연구원은 “햇반솥반은 다루는 원료들이 맨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실제 생산, 관리에 매우 높은 기술력이 필요했다”며 “차별화 기술인 ‘신(新) 무균밥 공정’이 사업장에 공정이 안착되기까지 생산팀과 함께 개발만큼이나 긴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식품 분야의 제조공정은 특허 출원은 하더라도 최종 등록이 되기는 어려운데, 햇반솥반은 공식적으로 3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전체 제품의 신 무균밥 공정 관련 제조기술 특허와 통곡물밥, 버섯영양밥의 제품 특징 특허 2건이다. 햇반솥반은 처음에는 곡류와 야채 중심 제품만 있었으나 지난해 전복, 소고기 등 해산물과 육류까지 메뉴가 확장돼 총 8종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 그릇에 조화롭게 담기 위해서는 다양한 원재료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열 전처리 과정 등 세심한 공정이 필요하다.

장일상 연구원은 “밥 제품은 수분조절이 조금만 잘못돼도 진밥이나 설익은 밥이 되는데, 다양한 원물이 섞여있는 밥의 수분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큰 과제고 어려움이었다”고 돌아봤다. 가령 전복내장은 가정에서도 손질하기 어렵지만 제조공정에서도 매우 까다롭다. 고형물도 액상도 아닌 형태 때문에 제품에 골고루 섞이도록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격기도 했다. 장 연구원은 “전복내장영양밥의 경우 미슐랭 레스토랑의 셰프들도 취식 후 제품의 높은 퀼리티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외식업장과 동등한 수준의 가공식품을 출시해낸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인가구의 증가, 코로나 팬데믹 등과 맞물려 즉석밥 및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햇반솥반이 인기를 끈 것도 건강에는 좋지만 재료손질부터 번거롭고 어려웠던 각종 원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솥밥은 최근 미디어에서 유명인들이 직접 지어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외식 솥밥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로 본다. 햇반솥반의 판매 속도 또한 현재 월평균 매출이 출시 초 대비 약 1.8배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하고 있다.

이 팀의 막내 연구원으로, 햇반솥반이 입사 후 첫 개발 참여 제품인 박형선 연구원은 “친구들의 부모님들께서도 햇반솥반을 자주 드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곤 하는데 가공식품과 비교적 덜 친숙한 어른들도 드신다고 하니 담당 연구원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햇반솥반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다. 1위 제품은 203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전세대에 인기가 높은 꿀약밥이고, 2위는 전복내장영양밥, 3위는 뿌리채소영양밥·버섯영양밥이다.

김은혜 연구원은 “햇반 솥반은 쌀가공 연구원으로서 제가 밥 연구에 있어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된 제품”이라며 “기술력을 담은 햇반 솥반 같은 제품이 지속확대되어 K-푸드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 연구원은 “햇반은 시장 선도제품으로서 소비자가 상품밥에 대해 여전히 갖고 있는 환경호르몬, 보존료 등에 대한 불안감과 해소를 해소시키기 위해 적극 소통하고 있고, 보다 친환경적인 패키징 적용을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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