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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하락기 외국인 부동산 매입도 ‘뚝·뚝’
지난해 전년대비 20%나 줄어
경기도 선호...중국인 독식 여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외국인이 전년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투자 목적으로 대거 유입된 외국인도 전 세계적인 금리상승 여파와 국내 집값 고점인식 확산에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별 비중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법원 등기정보 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외국인의 수는 1만 494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 8798명)대비 20%,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정점을 찍었던 2020년(1만 9371명) 대비해서는 22%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지역을 산 외국인이 58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2721명, 서울이 1563명 순이었다. 2021년 각각 7108명, 3343명, 2395명이었던 것과 대비 했을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제주는 338명으로 전년(374명)과 대비해 9.6%만 줄어들며 외국인의 제주 투자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나타냈다.

서울 안에서는 강남(149명→82명), 송파(127명→53명), 용산(136명→93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내 부동산 매입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서초구는 120명으로 전년(117명)과 대비해 소폭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적별로 따졌을 땐 중국인이 9627명으로 전체 외국인 부동산 매입의 64.4%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과(1만 2437명) 비교했을 때는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중국인은 오랜기간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은 2018년부터 매년 1만건을 웃돌았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가장 많았던 2020년엔 중국인 부동산 매입이 1만3416명에 달해 정점을 찍었다.

당시 외국인은 보유 주택 수 산정과 자금 출처 소명 등에서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워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재작년과 대비해 국내 부동산 매입이 줄어든 반면 베트남은 2020년 부터 209명→257명→33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과거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에 이민왔던 베트남인들이 그간 자립기반을 마련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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