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후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이상민 탄핵안 가결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규탄대회를 열고 이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거대야당 슈퍼갑질 협박정치 중단하라”고 맹공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 집결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이 헌법상 법리에 맞지 않고 정치적으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이재명 방탄쇼 탄핵소추안 규탄한다’, ‘협박정치 민주당은 중단하라’ 등 피켓을 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 장관 탄핵소추안은 재석 의원 293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09명, 무효 5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브레이크가 없거나 브레이크가 고장난 대형 트럭은 가끔 흉기로 변한다”며 “민주당이 지금 딱 그 짝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열심히 제도 정비를 하지 않은 채로 어떻게 하면 정부여당에 상처를 더 낼 수 있는지만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며 “그것으로 부족해서 또 하자, 또 하자고 해서 세월호 때 9번 조사하지 않았냐. 지금 민주당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좀 더 깊게 들어가면 (탄핵안 가결은) 대선 불복을 포함한다”며 “헌법재판소에서 현명한 결정이 있겠지만 그사이 짧게는 서너달, 길게는 얼마나 갈 지 모르는 국정 공백을 민주당이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지금 국회에서 저지른 일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반헌법적 폭거이자 의회주의의 파괴”라며 “오늘 민주당이 자행한 이 반헌법적인 폭거는 오롯이 부메랑이 되어 직격으로 민주당에 꽂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제1야당인 민주당이 보여준 것이 뭐냐”며 “그들이 민생을 걱정했냐, 국가의 전체적인 방향설정에 대해 동의를 했냐”고 격분했다. 그는 “그들이 한 것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대선 불복이고, 민주당은 발목 잡기를 넘어서 발목 꺾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방탄하기 위해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 출석을 앞두고 어떻게든 방탄을 하고, 어떻게든 시선을 돌리려고 하고, 윤석열 정부에 폐를 끼치고 방해하려고 하는 민주당의 속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주실 것을 언론인에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이상민 탄핵’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사퇴를 외쳐야 한다”며 “이 비극적인 참사를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수사 지연, 회피를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고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