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영업익 94%↑…E1은 흑자전환
E1 화성향남 LPG충전소. [E1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액화석유가스(LPG)가 화학제품 핵심 원료로 자리 잡으며 기업에 LPG를 제공하는 SK가스, E1 실적 상승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학제품용 LPG 소비량은 약 6771만배럴로 전년(6172만배럴) 대비 약 10% 증가했다. 전체 LPG 소비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50.88%이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를 넘으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 중이다.
한때 수요가 높았던 수송용 LPG 사용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한때 4000만 배럴을 훌쩍 넘었던 수송용 LPG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약 2751만배럴까지 감소했다. 45%에 달했던 수송용 LPG 비중도 지난해 20.67%까지 떨어졌다.
화학제품용 LPG 인기 비결에는 가격 경쟁력에 있다. LPG 성분이자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프로판 가격은 지난해 주로 t당 600~700달러대에 형성됐다. 화학제품 대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지난해 t당 1000달러대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하다. 통상 t당 LPG 가격이 나프타 가격의 90% 이하이면 이윤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니 석유화학업체들은 자연스레 나프타 대신 LPG 투입량을 늘렸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석유화학업체들은 나프타 가격 폭등에 대비해 LPG를 원료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늘렸다. 한화토탈(현 한화토탈에너지스)은 2019년 LPG를 주원료로 하는 연산 31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 시설을 준공했다. 롯데케미칼도 에틸렌 생산시설의 LPG 투입량을 계속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제품용 LPG 수요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면서, 제품 원료 중 하나로 LPG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가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 시설(MFC 시설)을 준공했다. MFC 시설은 LPG를 비롯한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화학제품용 LPG 인기에 따른 대표적 수혜 기업은 SK가스, E1 등이다. SK가스, E1은 화학업체들에 프로판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LPG 차량이 줄어들자 화학제품용 LPG 판매 비중을 높였다. 화학제품용 LPG 수요 증가는 양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SK가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2286억원으로 전년(1177억원) 동기 대비 무려 94% 상승했다. 매출은 31% 늘어난 6조1149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E1은 194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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