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박혜림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페이 상륙하면 아이폰으로 갈아탈까?”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다. 늦어도 3월 중에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독식하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활용한 국내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애플코리아는 8일 이메일을 통해 “애플은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 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국내 언론 등이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을 보도해왔지만 애플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금융위)가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출시 허가를 내리며 애플페이 한국 상륙을 공식화할 적절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23RF]

이에 따라 이르면 3월 초, 늦어도 3월 중순께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다른 카드사들도 뒤따라 가세할 전망이다. 애플페이와 손잡은 현대카드가 국내 10%에 불과한 NFC 단말기 보급률을 늘리기 위해 단말기 보급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로 간편결제 서비스 유무를 꼽는만큼 기존 삼성 갤럭시폰 사용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스마트폰 간편 결제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삼성 페이가 유일하다.

실제로 비누랩스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플페이 정식 출시 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 비율이 36%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대학생 1000명 중 아이폰 이용자는 541명, 갤럭시 이용자는 419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