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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인터뷰] 안준형 대표 “업계 ‘유일 흑자’ 오아시스에겐 ‘혹한기’가 오히려 상장 적기”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의 모습. [오아시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다수가 ‘기업공개(IPO) 혹한기’라 부르는 지금이야말로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상장에 도전할 적기입니다. 대중 인지도와 공모 자금을 무기로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는 대표 기업이 되겠습니다.”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사’란 타이틀에 도전 중인 신선 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의 안준형 대표는 8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IPO에 나서는 포부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오아시스는 올해 IPO 시장에 나선 첫 ‘조 단위’ 대어(大魚)급 기업이다. 오는 7~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 희망 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다. 14~15일 일반 청약에 나서는 오아시스가 제시한 목표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에 이른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앞서 새벽 배송 경쟁업체 컬리를 비롯해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 소위 ‘IPO 기대주’들은 ‘혹한기’로 불리는 증시 부진 탓에 잇따라 상장을 철회·연기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안 대표는 “‘왜 하필 상장 도전 시점이 지금이냐’란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새벽 배송에 나섰던 경쟁사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완전히 철수하는 등 시장이 재편 중인 지금이 오아시스의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자신감을 갖는 데는 오아시스가 국내 새벽 배송 업계 중 유일한 ‘흑자’ 업체란 사실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매출 356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이던 오아시스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9.8%, 영업이익은 78.4% 증가한 수치다.

흑자의 비결은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IT 기술력을 적용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 기반 물류 체계 ‘오아시스 루트’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물류센터 설비 자동화 등 거액을 투자하는 업계 관행을 따르지 않고, 포장·집하·배송 등에 투입되는 근로자의 동선과 공정에서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안 대표는 “성남·의왕물류센터 등을 구축해 25만건의 주문을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설비투자(capex)를 이미 마쳤다”며 “SW 고도화에 초점을 둔 덕분에 일간 처리량 10만건 당 약 40~50억원이란 적은 돈만 투입하고도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오아시스는 ‘오아시스 루트’에 대한 국제 출원 작업도 완료했다.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FC) 내부의 모습. [오아시스]

이 밖에 주력인 온라인 사업과 함께 6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강점이다. 이 덕분에 재고 폐기율을 0%대로 줄이는 구체적 성과도 거뒀다. 안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 자체 개발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무인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회원 수가 적다는 ‘약점’이 오히려 더 큰 성장성을 보장하는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오아시스 회원 130만명의 가장 큰 특징은 재구매율이 98%에 이르는 충성 고객이라는 점”이라며 “KT와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 등 금융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한다면 ‘1000만 회원’이란 지점까지 도달하는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의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넘어 영·호남 지역까지 새벽 배송을 실시할 수 있는 ‘전국구 물류 센터’ 확보에 나서고, 온·오프라인 결합(O4O) 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해 고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회사와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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