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 경색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도할 전망이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새해 업무보고에서 오는 3월 말부터 다주택자도 부동산 규제지역인 강남 3구와 용산 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3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임대·매매 사업자의 대출 규제도 푼다. 3월 말부터 규제 지역 내 LTV는 30%까지, 비규제 지역은 60%까지 허용한다.

앞서 당국은 1·3 부동산대책을 통해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경우 LTV 한도를 규제 지역은 50%, 비규제 지역은 70%로 확대된 바 있다.

금융위는 이같은 대출 규제 완화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경색이 지속될 경우 대출 규제 추가 완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규제 완화 방안은 1주택자의 LTV를 더 확대하고, 2주택자의 대출 규제도 더 푸는 방식이다. 규제 지역 내 LTV를 30%에서 40%, 임대 사업자는 규제 지역 내 LTV를 30%에서 50%까지 상향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새해 업무보고에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둘러싼 쟁점과 이에 따른 대응 방안도 함께 다뤘다. 다주택자 규제 완화가 부동산 열기를 부채질한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그간 수요자들을 위해 1주택자의 LTV 규제를 낮춰온 만큼 단계적 정상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금리로 인한 대출규제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통해 실수요자 주거 비용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