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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금융에 '구조조정' 바람… 쿠팡 1년새 고용 4903명 줄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쿠팡의 고용이 5000여명 가까이 줄어드는 등 유통과 금융 업종의 고용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소비 부진과 언택트 근무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IT전기전자 업종에서 고용이 늘어 500대 기업 전체의 순고용은 감소를 면할 수 있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6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은 2만2334명이었다. 2021년 12월 말 국민연금 가입자(153만5천158명)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순고용 인원이 1만6819명으로, 500대 기업 전체 순고용 인원의 75.3%에 기여했다. 이어 건설·건자재(3312명), 식음료(2798명), 운송(2168명), 자동차·부품(1906명), 조선·기계·설비(1537명), 석유화학(1203명), 제약(1131명)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등 6768명을 순고용해 전체 증가의 30% 이상 기여했다.

LG이노텍도 2716명을 순고용했고, 작년 7월 경북 구미시와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연간 1천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1934명), SK하이닉스(1797명), LG에너지솔루션(1443명), LG디스플레이[034220](1340명), CJ올리브영(1193명), 대한항공(1186명) 등의 순고용이 늘었다.

유통, 은행, 통신, 보험 업종 등은 순고용이 줄었다.

특히 유통은 순고용 감소폭이 5377명으로 가장 컸고, 이어 은행(-2614명), 통신(-1003명), 보험(-866명), 상사(-285명), 생활용품(-274명), 증권(-30명) 업종 순이었다.

유통 업종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원 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지만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지점망 축소, 희망퇴직 등의 여파로 고용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쿠팡의 지난해 순고용 인원이 4903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마트(-1174명)와 롯데쇼핑(-1029명)도 구조조정으로 순고용이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1048명)은 소매금융 축소에 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순고용이 줄었고, KT(-1250명)는 통신 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고용이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00대 기업 중 조사 기간 내 분할·합병 등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변동이 있었던 40곳은 제외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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