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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수출 감소폭 확대·내수 회복세 약화…금융시장은 상대적 안정"
공공요금 인상에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
국채 금리 및 원달러 환율 하락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국내 경기 둔화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수출 부진에 내수 회복세까지 겹치면서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아 가는 형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올해부터는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고, 또 악화하면서 본격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DI 자료]

부문별로 보면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KDI는 평가했다.

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6% 급감하며 전월(-9.6%)보다 감소폭을 키웠고, 반도체(-44.5%), 철강(-25.9%), 석유화학(-25.0%)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심화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31.4%)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그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미 수출(-6.1%)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 소비(소매판매)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2.5% 감소해 전월(-2.1%)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1월 기준으로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는 90.7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물가 역시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5.04%에서 1월 5.18%로 0.14%포인트 확대된 데는 전기·수도·가스의 기여도 상승분(0.17%포인트)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KDI는 분석했다.

12월 설비투자는 전월(10.7%)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부진이 반영되면서 투자 증가 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계 수주나 기계 수입액 등 관련 선행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 역시 고금리로 인한 주택 경기 하락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KDI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기 둔화가 반영되면서 고용 증가세까지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신용불안이 완화되는 등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월 국고채 금리(3년)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큰 폭(39bp)으로 하락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236.4) 대비 8.4% 상승한 2425.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 강화로 전월 말(1264.5원)보다 낮은 1231.9원을 기록하며, 변동폭도 줄었다.

[KDI 자료]

KDI는 향후 경제 동향에 대해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정 실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함께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가 많이 위축됐는데, 이런 부분이 얼마나 빨리 풀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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