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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열병식, ICBM-SLBM만 있다?…전문가 “새위성·무인기도 주목”
전문가들, 오는 8일 北 열병식 유력 전망
軍 “행사일 다가온 만큼 면밀히 관측 중”
김정은 대외 메시지·신무기 공개 도 주목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행사와 열병식 참가자들이 공훈국가합창단과 국방성협주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4월 29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이 인민군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오는 8일 열병식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열병식에서 공개될 무기들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메시지 등이 주목된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해 연말부터 북한 열병식과 관련한 차량과 인원 등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열병식 동향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언제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예행연습 관련해서 어떤 증가한 활동들을 잘 감시하고 있다”며 “행사일이 다가온 만큼 좀 더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서 관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평양 순안비행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인력과 차량, 장비 등을 동원한 움직임을 보여,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일엔 김일성 광장에서 과거 열병식 연습 때 연출됐던 빨간색 꽃 등의 형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건군절 75주년이 되는 이달 8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이 그들이 말하는 75주년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건군절이라는 군의 특성을 살려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긴 한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을 자정이나 늦은 오후에 해왔다. 때문에 이번 열병식 시작 역시 오는 8일 자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열린 열병식도 자정에 이뤄졌다. 2021년 9월 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계기로 열린 열병식도 자정이었다. 지난해 4월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은 오후 10시에 시작됐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될 신무기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메시지 여부도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김정은이 연설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작년 4월 25일 같은 경우엔 열병식에서 그 유명한 핵전략에 대한 ‘4·25 독트린’이란 걸 얘기했다. 일단 그런 메시지가 전달될 거냐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열병식에서 보여줄 무기들”이라며 “그걸 통해서 보내는 메시지가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북한은 항상 어떤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미리미리 모델을 가지고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이든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것들을 가끔 열병식을 통해서 보여주니 개발 중인 신형 무기 같은 것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탄도 미사일 외에도 정찰 위성이나 무인기와 같은 무기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은 열병식에서 보여준 무기 체계를 가지고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전술의 능력은 이미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엔 상대적으로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이나 SLBM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지만 그것 말고도 현대전에서 굉장한 중요성을 갖는 정찰 위성이나 무인기 등을 북한이 이미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안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위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열병식 예행연습 동향과 관련해 6일(현지 시간) “이는 우리가 항상 지켜보는 연습”이라며 “(대내외) 메시지와 선전적인 가치가 (군사적 측면의) 실질적 가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항상 그랬듯이 이를 지켜볼 것이지만, 그 이상으로 이 지역과 동맹, 파트너 국가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일 개최된 한미 외교 장관회담을 거론한 뒤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는데 그 도전 가운데 가장 위에 있는 것이 북한”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한국, 일본 등의 안보에 대해 철통같은 공약을 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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