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규모 9200억원…향후 2조원 효과 기대
미국 켄터키주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온과 포드가 미국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들어갈 장비 중 95%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최근 블루오벌SK 공장의 장비업체 선정이 대부분 완료됐다. 대다수 장비 발주가 지난달 말 완료됐고, 일부 남은 발주도 이달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이다. 켄터키주에 각각 43GWh 규모 공장 2개, 테네시주에 43GWh 규모 공장 1개 등 연간 총 129GWh 규모의 3개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주 업체들이 계약 공시에서 발주 업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공시 시점이나 거래 규모 등을 고려하면 블루오벌SK와의 계약으로 추정된다.
각 업체의 공시를 역산하면 블루오벌SK 장비 발주 규모는 9200억원이 넘는다. 이중 국내 장비업체들의 거래 규모는 7400억원을 웃돈다. 거래 규모 순으로 톱텍 2821억원, 피엔티 2217억원(2건), 윤성에프앤씨 2088억원(2건), 자비스 161억원, 이노메트리 131억원 등이다.
블루오벌SK와의 계약으로 국내 장비업체들이 얻게 될 수익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직 완료되지 않은 장비 발주까지 고려하면 더 커질 전망이다. SK온은 블루오벌SK 장비 발주로 국내 업체들이 2조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 일정에 맞춰 추가 장비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SK온은 그동안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SK온의 미국 자체공장인 조지아 공장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한국 장비업체 비중이 96%에 달했다. SK온 전체 장비 구매액에서 국산화 비율은 2년 연속 94%를 웃돌았다.
한편 충방전기와 같은 활성화 장비 제조업체인 중국 항커커지는 이번에 선정된 유일한 해외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1억4600만달러(한화 약 1800억원)이다. 항커커지는 블루오벌SK 등 북미용 장비를 제조하기 위해 한국에 생산 시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커지지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과 삼성SDI 중국 공장에도 장비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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