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 [헤럴드DB]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5일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尹心)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선거, 공정선거를 위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시작부터 당원들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며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비난과 비방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며 ▷공정선거, 클린선거 협약식 마련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후보 지지·반대 의사 표명에 대한 강력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당의 중차대한 행사”라며 “저 안철수는 이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최근 당원 간담회에서 언급한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 표현에 대해 윤 대통령이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쓰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으면 저는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지난달 25일) 이후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안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앞서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친윤계의 집중적인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이 “가짜 윤심팔이” “나경원 케이스” 등 맹공을 퍼부었고, 대통령실 관계자들까지 언론에 “윤심은 안 후보에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에 안 의원은 친윤계를 향해 “집단적 이전투구”,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서는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