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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vs 구글 챗GPT 대전…IT공룡들 선점 경쟁 [센놈이 왔다-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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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1994년 웹 브라우저 등장, 1998년 구글 검색엔진 출현, 2007년 애플 ‘아이폰’ 출시로 이어진 글로벌 디지털 대전환에 2023년 ‘챗GPT’가 가세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30일 오픈AI가 선보인 대화형 AI로,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불러모았다. 이어 두 달여 만에 1억명을 끌어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어느 온라인 서비스업체보다 빠른 속도다.

기존 AI와 달리 사용자와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한 챗GPT는 인간과 유사한 언어로 대화함으로써 AI에 대한 인간의 막연한 불안감, 불편함 등을 극복했다.

또 손쉽게 기존 서비스모델과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범용성도 크다. 2016년 이세돌 기사를 꺾은 구글 ‘알파고’가 AI의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충격을 줬지만 바둑이라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탓에 한계 역시 뚜렷했다. 이에 비해 챗GPT는 정보의 방대함을 바탕으로 일상에 빠르게 접목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그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광범위한 데이터 세트 수집과 이를 뒷받침할 현실적인 비용이다. 매개 변수가 작다면 대중이 놀랄 만한 기능을 선보이기 어렵다. 반대로 매개 변수가 크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톰 골드스타인 메릴랜드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챗GPT 운영비용만 최소 매달 300만달러는 들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매개 변수 1000억개가 넘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사업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업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거대 기술기업들뿐이다. 게다가 앞선 기술이 피드백을 통해 더 빠른 기술발전으로 이어지는 AI의 특성은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사실상 전체를 지배하는 ‘승자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앞선 기업은 MS다. MS는 자체적으로 AI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오픈AI에 적극 투자해 성과를 보고 있다.

2019년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 100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MS는 빙(Bing) 검색엔진에 챗GPT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 검색 시 사용자 질문에 더 완벽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S의 이런 시도는 ‘구글링(Googling)’의 시대를 위협한다. 구글에 안드로이드 출시 기회를 내준 것을 자신의 최대 실수라고 토로한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그는 최근 “챗GPT가 PC와 인터넷만큼 모든 면에서 중요하다”며 챗GPT가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또 워드, 엑셀 등 오피스제품군에도 통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시장에서도 챗GPT가 활용된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최신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저 오픈AI 서비스 출시했으며 챗GPT 기능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 오픈AI를 이용해 애저 기능을 크게 강화하면서 MS가 클라우드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타 공인 AI 언어모델사업화 선도 기업 구글(알파벳)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비상경계령(Code Red)’을 내릴 정도로 다급해졌다.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다시 구글에 합류했다.

[AFP]

피차이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람다(laMDA)를 활용한 새 AI 챗봇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구글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단기적으로 다른 프로젝트보다 우선한다”며 일부 직원에게 이와 관련이 없는 회의 참석은 중단하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MS와 오픈AI 관계처럼 AI스타트업과 협업도 강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앤스로픽에 4억달러가량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오픈AI 창립자 중 하나였던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오픈AI를 떠난 뒤 새로 설립한 곳으로, ‘클로드’라는 새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제한된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양한 디지털광고 플랫폼을 보유한 알파벳이 언어모델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더 정확하고 확실히 원하는 답을 준다면 글로벌 디지털광고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챗GPT 같은 단일 챗봇 서비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올해 안에 20개 이상의 AI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려는 이유다.

그러면서 AI 신제품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는 절차를 간소화한 ‘그린 레인’제도 도입을 시사했다. ‘도전자’였던 오픈AI가 언어모델을 출시하며 발생한 시행착오를 ‘시험용’이란 명목으로 피해나간 것과 달리 구글은 시장 선도자로서 AI 관련 윤리·신뢰 등의 문제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고 이것이 구글을 뒤처지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이제 더는 의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글의 AI책임자 제프 딘은 “그동안 구글은 ‘평판위험’ 때문에 스타트업보다 더 보수적으로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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