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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탄올선 선도 한국조선해양, 머스크와 또 손잡을까
머스크의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머스크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메탄올 선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에만 2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진행 중인 최대 8척의 메탄올 추진선 입찰에서 글로벌 조선사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추가 주문한다. 이르면 1분기 내 경쟁 입찰을 마감하고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주하는 메탄올선은 머스크가 앞서 주문한 1만6000~1만7000TEU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보다 작은 7900TEU급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외 주요 조선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대체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서 메탄올의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이번 입찰에서 머스크와 메탄올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한국조선해양이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머스크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발주 물량을 줄줄이 따내며 메탄올선만 총 19척을 수주한 바 있다.

수주 시 가격 규모는 옵션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선 1조원 안팎으로 관측한다. 고도의 건조기술이 필요한 메탄올선은 선가가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손꼽힌다.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1만7000TEU급 메탄올선을 척당 2700억원 수준으로 계약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 물량을 따낼 경우 메탄올선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했으며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7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도 유럽 소재 선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총 2조5264억원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주 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에만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등 총 24척, 37억7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24%에 달하는 수치다.

머스크를 필두로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미국 카길,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피더스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가 속속 메탄올선 운용을 택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세계 최대 선박엔진제조사 만(MAN)에 따르면 2050년 작동 엔진의 34%만이 단일연료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27%가 암모니아, 21%가 메탄올, 15%가 LNG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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