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연합]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신년 주요 글로벌 행사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재계의 젊은 리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조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왔던 기술경영과 문화사랑도 올해 잇따라 결실을 맺으면서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젊은 리더들에게 효성그룹 계열사에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직접 선물하며 민간 경제 외교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등에 힘을 보탰다. 이 가방은 효성첨단소재의 자회사인 GST의 에어백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원단을 소재로 한 것으로, 디자이너 강혁 씨가 제작했다.
조 부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직접 참석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들과 비즈니스 협력 등을 긴밀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보스포럼에서는 매년 40세 이하의 후보들 가운데 YGL를 선정한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07년 YGL에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축구선수 박지성 씨 등이 YGL 멤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경영 측면에서도 조 부회장의 기술경영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업황 부진과 원재료 인상 여파로 효성그룹 소재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지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슈퍼섬유’ 부문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조 부회장이 이끄는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기술경영경제학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기술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타이어코드(타이어 골격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소재)를 생산하고,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와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세계에서 4번째로 독자 개발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2022년 실적 발표에서도 슈퍼섬유 부문은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6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도 밝다.
조 부회장은 수감 소감을 통해 “오늘날 효성그룹이 세운 글로벌 ‘넘버원’ 타이어코드 제조사로서의 위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존 조직이나 문화에 접목하고 이를 발전시킨 혁신적 기술경영으로 탄생했다”며 “기술경영을 통해 원하는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 기술혁신대상의 첫 번째 수상자라는 칭호에 부끄럽지 않은 산업계 일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상(사진 왼쪽) 효성그룹 부회장(YFM 위원장)과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젊은친구들(YFM) 조선시대 나전함 기증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
이밖에 조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세계에서 4점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나전함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일도 재계와 문화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YFM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조선전기 나전함이 경매에 나오자 응찰해 낙찰에 성공했다. 기증식에서 조 부회장은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우리나라의 문화의 힘을 높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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