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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대 구도분석] ‘복마전’ 최고위 선거…‘꿀지역구’ 봇물은 공천 위기감탓?
최고위원 후보 대부분 서울 강남, 대구·경북 등 ‘국힘 우세지역’
여성 최고위원, 출마·공천 ‘줄다리기’…허은아·조수진·조명희 후보군
원외 최고위원 후보만 7명…“최고위원, 당 지도부 공천 발판” 지적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가 ‘공천 발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역 의원 후보자 중 대다수 지역구가 국민의힘 ‘우세지역’이라 이들이 공천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해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가 초·재선 의원과 원외 인사들로만 이뤄진 데 대해 “최고위원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것”이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후보 등록일인 2일 기준,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현역 의원은 총 6명이다. 태영호(서울 강남구갑),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박성중(서울 서초구을), 허은아(비례), 지성호(비례). 이용(비례)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출마를 고심 중인 후보는 조수진(비례), 조명희(비례) 의원이 있다.

조명희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 감이 너무 없어서 한 번 나가볼까 생각 중”이라며 “(출마한다면) 과거 이준석 전 대표가 SNS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처럼 가볍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거론되던 임이자, 김정재 의원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김 의원 측도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원외 출마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정미경, 김재원, 김용태,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 이어 ‘친윤계’인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도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 지역구는 대부분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서초와 대구 경북(TK)이다. 조명희 의원은 비례 초선이지만 대구 동구을에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원외인 정 전 최고위원은 경기수원에 이어 서초갑, 경기 분당을 등을 거쳤는데 이들 모두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을 지역구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출마가 ‘공천 위기’를 입증한다고 진단한다. ‘본선’인 총선보다 ‘예선’인 공천 경선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고위원에 도전해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이 불안한 사람들, 원외에서 입지가 좁은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최고위원 선거는 인지도 싸움이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얼마나 세게 붙느냐가 선거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 의원실]

특히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여성 최고위원 선거는 위기감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평가된다. 허 의원은 ‘이준석 체제’에서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12월 다시 심사를 받았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허 의원의 자리는 김경진 전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자리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입장에 선다.

조수진 의원도 양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이번 주 들어 전남 목포, 광양 등을 찾아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조 의원은 전북 익산 출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천을 위해 최고위원에 도전하면 오히려 공천에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고위원에 당선되지 못할 경우 공천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것이다. 경북 포항시북구에서 ‘3선’을 노리는 김정재 의원의 결단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 측은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대신 지역구 현안 관리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고위원직이 공천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되면서 최고위원의 당내 중량감이 작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자의 선 수가 이준석 전 대표 체제 이후 급격하게 낮아졌다”며 “당의 변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최고위원이라고 하면 당대표를 도와 당을 함께 이끌만한 영향력을 지녀야 하는데 초 재선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의 출마가 이어지는 것은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최고위원의 입지를 스스로 약화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newkr@heraldcorp.com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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