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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가? 어디가? 누구랑가?” 그만…CEO 송은이 '휴가사유' 폐지, MZ 열광
유튜브 채널 'VIVO TV-비보티비'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여러분의 디테일한 휴가 신청 이유, 저는 정말 궁금하지 않아요. 알고 싶지 않아요. 휴가 사유란을 정식 폐지하겠습니다."

방송인 송은이가 한 유튜브 동영상에서 선언한 '휴가 사유 폐지'가 뒤늦게 화제다.

유튜브 채널 '비보 티비(VIVO TV)'에는 지난 연말께 시트콤 형식으로 '눈치 보지 않고 휴가 쓰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CEO 송은이는 연말 결산 회의 중 "직원 분들이 왜 휴가를 안 쓰냐고 이사님의 독촉 메일이 왔다"며 직원들의 남은 연차를 묻는다.

하지만 회의 이후 제작진들은 "이유 없이 쉬고 싶다. 술 먹고 다음 날 힘든데 사유란에 '술 먹어서 힘듦'이라고 적을 수 없지 않느냐", "아이돌 콘서트 보러 가고 싶은데 어떻게 아이돌 콘서트 간다고 사유란에 쓰냐"는 등 고민을 이어간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과 여러 에피소드를 겪은 송은이는 "휴가 사유를 왜 구구절절 쓰느냐"며 휴가 사유란을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내가 내 연차 쓰는데 사유가 왜 필요한지 이해가 안 됐는데, 쓰는 자체를 없애는 것 정말 좋은 듯", "누가 뭐래도 꿋꿋하게 휴가 사유란에 '개인 사유'라고 써왔는데, 사유란을 없애면 되는 일이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휴가 사유 ‘생일파티’라고 썼는데…”

[인사혁신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솔직한 연차 사유'라는 제목으로 인사과 직원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회사 연차 사유란에 '생일 파티'라고 적는 사람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했다. A 씨는 "제가 인사과인데 연차 사유에 생일파티라고 적은 사람에게 연차 사유가 이게 무엇이냐고 명확하게 적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해당 사유를 쓴 직원 B 씨는 "이보다 명확한 사유가 어디 있어요?"라고 반문했고, 이에 A 씨는 "다음부터는 이렇게 쓰지 말라. 차라리 '개인 사유로 인해 연차 제출합니다' 이렇게 쓰는 게 낫다"고 답변했다.

B 씨의 이런 연차 사유를 본 A 씨는 지인들이 있는 메신저 단톡방에 해당 사연을 전했다. 몇몇 지인들은 그에게 '꼰대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최소한 예의를 갖추고 쓰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MZ세대들에게는 그게 아닌가 보다"라며 글을 마쳤다.

또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연차 사유로 '전날이 휴일'이라고 쓰면 안 되나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을 쓴 C 씨는 연차 휴가를 쓰는 사유로 "전날이 휴일'이라는 솔직한 사유를 남겼다고 한다.

이 게시물을 접한 MZ세대로 추정되는 몇몇 누리꾼들은 "휴가 사유란에 진짜 쓸 말이 없다,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 "내 휴가 사유를 왜 알려야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21년 인사혁신처는 MZ세대 등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조직문화 바꾸기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휴가는 자유롭게' 과제가 있었는데, 이는 모든 직원이 월 1회 이상 연중 고르게 쉴 수 있도록 개인별 연가계획을 자유롭게 수립·실천한다는 내용이다.

직원에게 휴가 사유를 묻지 않는 등 자유로운 휴가 사용 분위기도 권장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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