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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의료원 의사 17명이 떠났다
상대적 저연봉에 작년 줄사직
공공의료 질 저하·붕괴 우려

공공 의료기관이 의사 이탈로 비상이 걸렸다. 자칫 공공의료가 붕괴될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민간병원에 비해 처우가 열악한 것이 주 원인이다. 이는 공공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특히 공공의료가 절실한 저소득층으로 피해가 가중된다. ▶관련기사 4면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NMC) 의사 17명이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병원·개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으로 인해 의사들 엑소더스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의료원 채용공고에 따르면 의사직 3급 6715만7400~9173만6800원, 의사직 2급 7217만4800~9679만2900원, 의사직 1급 8312만700~1억783만4300원 등이다. 새로 임용된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3급 대우를 받는다.

2020년 기준 국립의료원과 비슷한 규모인 종합병원급 전문의 연봉은 2억2164만6053원이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주니어급 의사들의 경우 보통 3급으로 들어오는데, 1000만~2000만원 차이만 나도 옮기는 일이 다수”라고 전했다.

공공 의료기관에 의사가 줄면 의료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공공의료기관을 많이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립의료원과 관련해 “우수한 의료인력이 오려면 일한 만큼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평균 연봉 1억3000만원(2020년 기준)으로 지방의료원 수준도 안 되고, 서울시 공공병원의 3분의 2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국가적인 투자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안으로 국립의료원 의사들은 만 60세에서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약 230개 공공 의료기관 의사들의 정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년 연장만으론 떠나는 의사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의사 정년만 연장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30~40대인 의사가 정년 연장됐다고 와서 일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여러 대책을 발표했지만 연봉인상 없이는 부족한 의료 인력 확충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의료원 소속 전문의들은 지난 1월 31일 국립의료원 예산 삭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협의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수의료 대응을 제대로 하려면 총 1000병상 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산을 삭감하게 되면 필수의료기능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사 처우 문제 등 공공 의료기관의 예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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