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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자산운용 "美 기준금리 연말께 인하 예상…'액티브 투자전략' 중요"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호 기자]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올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되지만, 그 정도가 우려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둔화 국면에서 우수한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전략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AB자산운용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채권·주식 시장 전망'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연방준비제도와 시장의 중간지점인 연말께 단행될 것"이라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성장 둔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채권 부문 발표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강한 복원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다만 최적의 진입 타이밍을 포착하려다 오히려 큰 수익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미국 경기침체가 있을 수 있지만, 과거 침체기와 비교할 때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성장률이 작년 1.6%에서 올해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우려하는 만큼 침체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성장 둔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업사이드 리스크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중앙은행의 기조 전환을 앞당기는 것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빨라지면서 성장세를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제한하는 것을 들었다. 반대로 다운사이드 리스크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은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미국의 부채 상한을 둘러싼 대립 등 정치적 난맥상이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유 매니저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발언이 지속되면서 단기물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시기의 문제이지, 연준이 정책전환(피봇)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생각하는 금리인하 시기는 내년이며, 시장에서는 빠르면 상반기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AB자산운용은 그 중간지점, 즉 상반기 이후 상당기간 금리인상 '중단'을 유지하다가 올해 연말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이례적이었지만, 국채와 크레디트 채권이 동시에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채와 크레디트 채권을 동시에 담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또 "지난해 이머징(EM) 채권에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2023년에는 한층 더 건설적인 전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부문 발표를 맡은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과 국채가 동반 하락했지만, 시장을 지배했던 비관적인 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현재 우려요인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균형있는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소비자 심리의 회복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지난 1980년 이후 평균 소비심리는 86이며, 평균 소비심리 저점은 64였다. 현재 소비심리는 60 수준이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 시장의 주요 동인은 주가수익비율(P/E) 배수의 압축이었다.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격한 배수 압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P/E 배수 압축이 완화되며 다시 초점은 개별 기업의 실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적 둔화 국면에서는 어디에 투자하는 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효율적인 액티브 투자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작년 가격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최근 수년 대비 저렴한 상태다. 수익성 있는 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의 가격이 다시 과거 평균으로 리레이팅된 것이다.

이 매니저는 이같은 시장상황에서 차별화된 지속가능성 테마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고성장 분야로는 연복리성장률 24%가 예상되는 '모바일데이터'와 '전기차', 성장률 20%가 예상되는 '디지털 건강데이터'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를 비롯한 매년 전망 결과를 반추해 보며, 시장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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