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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봄 한계기업 쏟아진다…NPL 업계 ‘눈독’
감사보고서 후폭풍 우려
한계 몰린 중소기업 NPL 매물 급증 예상
부실채권·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조짐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부실채권(NPL)과 한계기업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기업들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는 오는 3월 이후 집중적으로 기업들의 부실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부실위험 징후가 높아지는 가운데 NPL 및 기업 구조조정(CR·Corporate Restructuring) 시장은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NPL·CRC 등 관련 투자자들은 당장 2분기부터 기업들의 감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투자처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 “2022년도 기말 감사가 끝나고 코스닥 기업들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특히 많을 것”이라며 “이후 은행들의 기업신용위험평가 결과에도 반영되면서 한계기업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등 지원으로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떨어질 물량과 버틸 체력이 없는 한계기업의 수명을 늘려줬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지원 감소, 고금리 등 시장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후폭풍이 한 번에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1위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진행 중인 보유기업 매각과 지분인수 기업 투자 등을 마무리한 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투자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의 부실위험이 감사시즌을 거치며 수면 위로 드러난 점을 고려할 때 한계기업 중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기업신용위험평가 조사에 따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185곳으로 전년대비 25곳 늘었다.

이런 가운데 NPL 펀드 조성 움직임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보고펀드자산운용이 1390억원 규모의 ‘보고 NPL 일반사모투자신탁 3호’ 조성한 게 대표적이다. 펀드는 서울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의 대주단이 투자한 1380억원 규모의 근저당권부 부동산 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F&I), 유암코, 키움F&I가 출자했다.

NPL 투자사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마련해둔 자금을 쌓아두고 관망하는 시기였다”며 “정부의 지원책에도 결국 고금리 영향을 버티지 못하고 나올 매물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관련 업계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 NPL 투자 전업사인 하나F&I가 모집하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는 62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유암코의 경우 3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700억원 모집에 1조200억원의 주문이 몰려 증액 발행하기도 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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