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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나…추가 감산에 쏠린 눈 [비즈360]

[헤럴드경제=김지헌·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라 올해 ‘매출 50조원 시대’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2월 1일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프리미엄 메모리 제품을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10년만 분기 적자 유력…올해 추가 감산 여부 주목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을 것이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실제로 분기 적자를 낸다면, 2012년 3분기 2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10년만이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됐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처음 겪는 적자인 것이다. 전자·반도체 업계가 4분기 실적발표에서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만큼, SK하이닉스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전경[SK하이닉스 제공]

주력 업종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지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시장 점유율도 축소됐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의 지난해 3분기 낸드플레시 시장점유율은 18.5%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1.4% 포인트 하락하며 2위 자리를 일본 키옥시아에 내줬다. 키옥시아는 3분기에 20.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 우시 등 주요 생산기지에서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인위적으로 소폭 조절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월 평균 웨이퍼 투입량은 지난해 3분기까지 28만장 수준을 기록하다가 4분기부터는 26만장으로 감소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 삼성전자가 31일 “올해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 박으면서 SK하이닉스의 추가 감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무감산 기조는 경쟁사와 달리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감산 없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예상과 다른 삼성전자의 결정에 반도체 업계 전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라인 모습[SK하이닉스 제공]

‘매출 50조원 시대’ 무산될까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5조663억원, 영업이익 7조51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약 2조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5조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초만 해도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처음 ‘매출 5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2010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다 2017년 30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후 2018년 40조원대 회사로 덩치가 더 커졌고 50조원 매출까지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D램과 낸드 플래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올해 매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세계 경기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이미 지난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는 각각 23%, 28%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PC, 서버 등 전자제품에 폭넓게 쓰여 반도체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20%, 2분기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각각 10%, 3%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나 메모리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계 전체의 올해 영업 손실이 총 50억달러(6조1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즈360
raw@heraldcorp.com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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