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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케미칼, 61兆 ‘수주 잭팟’…제품 다변화 비밀은? [비즈360]
삼성SDI에 10년간 양극재 공급
LG엔솔과도 약 21조원 규모 체결
“포트폴리오·고객사 다변화 결실”
최윤호 삼성SDI(왼쪽부터) 사장과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배터리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부터 잇달아 총 61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핵심 소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면서,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의 러브콜이 포스코케미칼에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5월과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각각 8조389억원,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수개월만이다.

구체적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40조원 계약은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 4일 김준형 사장이 포스코케미칼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뒤 거둔 첫 번째 수주 낭보이기도 하다.

김준형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수주 계약으로 고객사 확보와 제품 다변화를 모두 달성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삼성SDI와 일부 소재에서 협력관계를 맺어 왔지만, 양극재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에너지 소재부문의 매출액 기여도는 LG에너지솔루션이 50.1%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27.5%), OCI(5.8%), 피엠씨텍(4.0%), 삼성SDI(1.2%) 순이었다. 사실상 삼성SDI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와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또 기존 주력이던 NCM(리튬·니켈·코발트·망간), NCMA(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대신 NCA를 공급한다는 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양극재는 원료의 배합이 중요하다. 어떻게 원료를 조성하느냐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NCM과 NCMA는 긴 수명, NCA는 고출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얼티엄셀즈와 체결한 계약에서는 NCMA가 공급 제품이었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5종의 제품군을 보유 중이다. 향후에도 다양한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양을 파악, 그에 알맞은 제품을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개발 중에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에 공급할 양극재 생산을 위해 포항 등 국내 공장을 증설하고, 유럽 등 해외에도 신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특히 해외 공장은 북미산 배터리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분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기준 10만50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34만t ▷2030년 61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에서 납품받은 양극재를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 공장 등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양산능력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SDI와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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