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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올들어 주가 이미 14% 올랐지만…실적 바닥론에 추가상승 기대감 [투자360]
250일 최저가 기준 22.2% 상승
12개월 선행 PER, 14년만에 20배 넘어
상승요인, 공급론 vs.수요론 팽팽
반도체 추가, 역사적으로 경기선행지표 6개월 이상 후행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반도체 사업 부진 등에 따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하지만 주가는 미래의 실적과 사업성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저점 인식에 따른 상승 전환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년 만에 20배를 넘으면서 주가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 매입하면서 연초 랠리를 이끌고 있는데, 이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여부가 국내 전체 증시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5만5000원대에 머물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30일(6만3300원) 현재 14.5% 상승했다. 250일 내 최저가(5만1800원) 대비로는 22.2% 오른 것이다. 하지만 250일 최고가(7만5800원)보다는 16.5% 떨어져 있어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2개월 선행 PER은 이날 현재 22.23배다. 지난해 9월만 해도 10배에 미치지 못하던 선행 PER은 올 들어 본격 꿈틀대기 시작했고 지난 10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배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임에도 이같이 선행 PER(주가를 미래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높게 나온 것은 그만큼 분모(주당순이익)인 실적이 낮아져 바닥에 근접했다는 뜻으로 회복 신호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현재 공급과잉에 직면한 메모리 산업은 2024년부터 공급축소 효과, 미 제재에 따른 중국 반도체 업체의 신규증설 지연 등으로 공급부족 전환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기술적 감산효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올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동시에 웨이퍼 투입량도 축소하는 감산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재고정점의 직전분기, D램 가격하락 둔화시기부터 상승 전환하며 평균 35%의 상승세를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는 공급이 아닌 수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CAPEX 컷(설비투자 축소) 여부와 관계 없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주가 반등의 키워드는 공급이 아닌 수요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절대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IT 하드웨어 지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 연구원은 “그러나 2022년의 기저효과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투자 회복으로 2023년 메모리 수요는 바닥 탈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산업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상 관련 지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 제조업 지수 등 향후 매크로 경기 수요를 선행하는 지표를 역사적으로 6개월 이상 후행해왔다”며 “반도체 주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경기 선행 지표들을 정확히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 반도체 주가는 역사적으로 중국 IT 수요 증감률과 동행해왔는데, 경기선행지표 회복에 따른 추세 상승 전까지는 중국 IT 수요 증감률의 반등 여부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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