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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국내학술단체 해킹’에 인터폴 등 공조 공식 요청…中 협조는 미지수
중국 공안, 인터폴, 미국 FBI 등 공조 요청
경찰 “샤오치잉 소행, 아직 단정 어려워”
“IP주소 포착된 다른 국가에도 공조 요청 중”
전문가들 “특정 중국 해커 조직 증거와 국내 피해 규모
“명확히 입증해야 中 공조 가능성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경찰이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으로 수사에 착수, 인터폴을 포함한 중국과 미국 등에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의 키(key)를 쥔 중국 정부와 관계가 과거와 달라진 점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공조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공개한 국내 학술기관 홈페이지 등 국내 12개 기관 해킹 공격이 이뤄졌던 최종 인터넷주소(IP주소)를 토대로 인터폴과 중국 공안,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 공격을 예고한 샤오치잉의 소행이 맞는지 수사 중”이라며 “중국 공안과 인터폴, FBI에 공조 수사 요청서를 지난 주께 내부적으로 보냈다”며 “이 외에도 해커들의 IP주소 정황이 포착된 다른 국가들에도 수시로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커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3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난 2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12개 기관이 중국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홈페이지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를 포함한 총 12곳이다.

22일 오전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22일부터 해킹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기준,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으로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공격은 혐한 성향으로 알려진 중국 해커 조직 ‘샤오치잉’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샤오치잉은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 내 교육 관련 홈페이지 70곳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 공공기관에서 탈취한 데이터 54GB 상당을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조직은 이달 초 오픈소스(무상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 국내 기업·기관 등에 근무하는 인원 161명의 개인정보를 노출한 전적도 있다. 샤오치잉은 ‘새벽의 기병대’라는 뜻 혐한 성향의 중국 해커 조직이다.

이처럼 이번 해킹이 중국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중국 공안이 경찰의 국제 공조 요청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중국 해커 조직의 소행이라는 명확한 정황과 더불어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정확히 입증해야 중국 공안에서도 공조에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사이버 해킹은 한 국가에 그치지 않은 초국가적 범죄이기에 협조를 얻어내는 건 국가의 역량”이라며 “샤오치잉 등 특정한 중국 해커 조직이 중국에서국내 단체에 해킹을 시도했다는 충분한 증거와,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심각한 손해를 입힌 피해 규모 사실을 중국 공안에 명확히 입증할 수 있어야 (중국 공안에서도) 공조 가능성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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