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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대놓고 당무개입”…이언주, 與전대 불출마 선언
“대통령실·윤핵관, 원하는 결과 폭력적으로 쟁취”
羅 겨냥 초선 연판장도 비판…“출마 때 아닌듯”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3·8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당무 개입을 비판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국민의힘 전대는 국회의원들을 줄이나 세우며 헌법상 양심의 자유, 정치활동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반자유주의적 전대, 당원들을 줄세우고 룰변경과정에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제대로된 토론조차 없는 비민주적인 전대가 돼버렸다”고 썼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이 똘똘 뭉쳐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폭력적’ 방식으로 쟁취하고 있고 그에 저항하는 세력조차 씨가 말라버린 게 지금 보수정당의 모습”이라며 “상대를 배려하고 품위를 지키며 공동체의 통합을 추구하는 보수주의도 아니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주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명 가까운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특정 후보를 집단린치하는 모습은 흡사 중국 문혁 당시 홍위병들을 연상케 한다”고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을 둘러싼 당 내홍을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제가 삭발까지 하며 민주당 문파들의 ‘우리 이니 마음대로’식 맹목적 추종과 반대의견자에 대한 문자폭탄 던져 괴롭히기식 전체주의적 분위기는 이제 국민의힘에도 가득하다”며 “헌법상의 자유권적 기본권과 삼권분립정신을 침해하는 대통령의 당무개입은 이제 대놓고 행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대표든, 최고의원이든 이번 전대에 나가 앞장서 싸우는 게 마땅하다는 요청들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국민의힘 내부에는 이미 보수의 가치나 자유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자 하는 세력이나 동력 자체가 미미하여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기 쉽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세는 이미 기울어 전대의 프레임 자체가 윤심 쟁탈전이 되버린 현실에서 정당개혁이나 쇄신의 주장은 양념일 뿐 실질적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제 지명도와 지지자 여러분의 관심이 있으니 대표는 몰라도 최고위원은 나서면 되기야 하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어 “맹목적으로 누구 편을 든 적도, 어느 집단을 편든 적도 없다. 오직 제가 믿는 자유와 번영, 공공선의 가치를 잣대로 말하고 행동했다고 자부한다”며 “이 시국에 당연히 용기를 내야 하지만 더이상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는 것이 나중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의원은 “눈앞의 권력투쟁의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세계질서의 거대한 전환기에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 강의도 하고 방송도 하고 글도 쓸 생각”이라며 “저와 고민을 나누는 이런저런 지인들과 청년들이 함께 ‘이안상회(듣고 보고 생각하는 모임;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유하는 모임)’란 모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겨울추위가 매섭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봄은 온다”며 “다가오는 봄이 더 따뜻하고 풍족한 세상으로 이끄는 길목이 되려면 봄을 기다린 사람들이 더 많은 고민과 준비를 통해 또다시 다가올 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말아야겠다”고 덧붙였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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