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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대1 뚫었는데 망했다"… 3년만의 분양사고, 시장 더 누르나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사업장이 사업비 부족 등으로 반 년 넘게 공사를 못하다 결국 분양보증 사고가 났다. 분양보증 사고가 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가속화로 이같은 사고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HUG는 이달 초 대구 달서구 '장기동 인터불고 라비다'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장에 대해 분양보증 사고 처분을 결정했다.

이 사업장은 아파트 148가구, 상가 30개가 들어서는 최고 30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것이다.

2017년 11월 분양했으며 분양 당시 1순위 당해 평균 경쟁률은 17.4대 1이었다. 당시만 해도 2021년 4월 입주를 목표로 했지만, 1년9개월 가량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시행사 대표가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 되고 시행사(준금산업개발) 내부 사정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를 맡은 시공사(인터불고건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분양 계약을 맺은 예비 입주민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아파트에 계약금, 중도금 등 목돈이 들어간 탓에 자금융통도 쉽지 않고, 최근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공정률은 90%가 넘기 때문에 HUG는 시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근의 부동산 경기 위축과는 무관한 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21년부터 문제가 생겼던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는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올해 신규 입주 물량이 3만 가구를 넘고, 신규 분양도 1만 가구 안팎이나 되기 때문이다.

대구만이 아니라 분양 경기 악화는 전국적인 문제다. 최근 서울에서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린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이 70%에 그쳐 1400여 가구 미분양 물량이 남았고, 마포더클래시도 53가구 분양 중 절반이 넘는 27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서울 구로구의 '천왕역 모아엘가'는 계약하면 3000만원을 지급하고, 중도금 이자도 전액 지원하겠다는 조건으로 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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