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의선의 주주환원 ‘통큰 결단’…다른 그룹도 ‘자사주 소각’ 동참할까 [투자360]
보유 자사주 1% 대상, 3154억원 규모
다음달 3일 소각 단행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의선)가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소각 계획도 함께 밝혔다. 재계 3위인 현대차그룹이 연초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고 있는 셈인데, 국내 다른 주요 그룹들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이날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에 대한 소각 결정을 내렸다. 이는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213만6681주, 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에 해당된다. 액수로는 총 3154억원 규모이며,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고 진행,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 17일 자사주 656만8958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각금액은 1792억3609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이란, 기업이 자사의 주식을 말 그대로 태워 없애는 것이다. 이는 발생주식수를 줄여 시중 유통량을 감소시키게 되는데 이로써 주식 공급량이 줄어들게 됨으로 주당 가치가 올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주주들은 앉은 자리에서 보유 주식 가치 상승 효과를 누리게 돼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주주환원 명목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있는데, 소각 없이 매입에만 그칠 경우 주주환원과 상관 없이 경영권 강화 목적에 그치게 된다. 실제로 소각을 단행해야 주주환원 본연의 의미가 살 수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대부분의 소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에 현재 금융당국은 자사무 매입시 소각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9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년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니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등 친환경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얻은 수익을 일반주주들과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번 소각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