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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출사…노조 극렬반발, 또 내홍?
노조, 비대위 체제 전환
임종룡 “내부통제 가다듬고 외부 수혈” 거론
관치 논란 커져
우리금융그룹 전경.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이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거친 중량감 있는 관 출신 인사인 만큼 단번에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경쟁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내부시스템’을 출마의 변으로 직접 거론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내부 반발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 노조협의회는 이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 전 위원장 추천에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숏리스트가 나오는 27일부터는 내부집회도 들어갈 방침이다.

필요시 전체 우리금융그룹을 대상으로 낙하산 인사 반대를 골자로 한 서명운동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치를 막기 위해 노동이사제 등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노조가 비대위 체제 전환 등 강경모드로 돌아서게 된데는 임종룡 전 위원장의 등장에 있다. 임 전 위원장의 경우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거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이 참석한 모습. [연합]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의 마찰에 부담을 느끼고 물러난 입장에서 내부 거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임 전 위원장은 차기 회장 후보 수락 배경을 두고 헤럴드경제 측에 “우리금융에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내부 통제를 가다듬는데 내부 치유 방법도 있겠지만 과도기를 맞아 외부 수혈을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우리금융을) 다시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우리금융이 각종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진 상황인만큼 그의 발언이 우리금융 내부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초 최종 후보자를 가린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8명을 선정했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이, 외부 출신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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