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급감
대출 조달금리 부담 탓
햇살론 조달금리도 5.82%

시장금리가 오르자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취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달 햇살론 조달금리도 급등해 시장금리 하락 효과가 반영돼야 정책 서민금융 상품 공급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총 1조5083억원으로 3분기 (3조1516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취급 건수는 19만5548건에서 9만1605건으로 급감했다.

민간 중금리대출이란 금융회사가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금리 이내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 자금공급을 위해 금융사가 이 실적을 달성하면 해당사에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저축은행은 연 16.3% 이하의 금리로 취급한 대출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조달금리가 오르자 이 같은 금리 상한을 맞추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을 17.5%로 1.2%포인트 상향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햇살론 조달금리는 새해 들어 더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월 햇살론 조달금리는 5.82%로 전달보다 0.60%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6%포인트나 급등했다.

작년 연말부터 역마진 우려로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취급을 중단하는 저축은행이 속출한 가운데, 이 같은 금리 오름세는 자금조달 환경을 더 악화시킬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금융사의 의견을 반영해 근로자 햇살론 대출금리 상한을 이달 초부터 연 10.5%에서 연 11.5%로 1.0%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부터 서민금융진흥원에 납부해야 하는 출연요율 상승분이 1.0%포인트 오르고 조달금리도 더 오른 만큼 역마진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달 들어 시장금리 하락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햇살론 조달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조달금리는 2개월 전 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 취급분의 가중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이달 조달금리는 작년 11월 금리가 반영되는데,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께 연 5.53%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금리 진정세가 반영되면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