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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보험 손해율 크게 높아졌다
4개 손보사 작년 하반기 8%P ↑
다음달말부터 차 보험료 인하
수리비 증가로 손해율 더 오를 듯

지난해 하반기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보험료 인하에다 물가 상승, 이동량 증가 등이 겹쳐 손해율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1~12월 누계 손해율은 81.7%로 잠정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79.8%를 기록했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각 80.3%, 80.2%를 나타냈다. 이들 빅4 손보사의 손해율을 단순 평균하면 80.5%로, 2021년(81.0%)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손해율 흐름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이동량이 위축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손해율이 악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 빅4 손보사의 하반기 평균 손해율은 84.3%로, 상반기(76.6%)에 비해 7.7%포인트 늘어났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68.5%까지 떨어졌던 손해율이 4월에 78.0%로 반등하더니 증가세를 거듭해 8월(83.8%)부터는 80%선을 넘겼다. 지난 12월에는 전월보다 12.2%포인트 급등해 98.4%까지 치솟았다. 같은달 DB손보(86.0%)와 현대해상·KB손보(87.8%)도 80%대 후반의 높은 손해율을 나란히 기록했다.

보통 업계에서는 손해율 78~82%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하반기부터는 그만큼 적자 위험이 커진 것이다. 12월에는 폭설 등으로 차량 사고가 급증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흐름이 올해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반면,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도 2%대로 인하함에 따라 보험료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다음달 25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 내린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다음달 26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책임개시 건부터 각각 2.0%,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27일 책임 개시 건부터 2.5%를 인하한다. 삼성화재는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 손해보험사와 유사한 시기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0% 내리기로 했다. 앞서 손해보험 중소형사인 롯데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중으로는 제일 먼저 지난 1일 개인용 자동차보험 책임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유가 하락,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인해 차량 운행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손보사 실적엔 부정적인 요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상 회복으로 인한 차량 운행 증가로 사고율이 올라갈 수 있고, 차량 수리비 증가 등 인플레 요인으로 인해 대물·자차 손해율이 오를 수 있다”며 “보험료 인하로 수입이 줄어드는데 수리비가 늘어나면 손해율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경상환자 과잉진료 억제를 위한 대인배상 제도가 개선되는 만큼 손해율이 오르더라도 상승 폭을 다소 제한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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